가을, 숨죽이며 맞는 찬연한 경건함, 그리고 그 진정성에 얽힌 아름다움... 그 정경, 마치 구도의 길을 걷던 청년 시절의 도서관행처럼 처연하기까지 한, 이 풍경. 여전히 전라도는 단 한차례도 가보지 못한 채로 맞는 이 가을이구나...... - 비록 전라도 뿐만이 아니겠지만,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이 얼마.. - 단테노트/개인노트 2008.09.14
추석, 흐린 날씨 탓인지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던 달 모습도 인터넷 뉴스에서는 이리 또렷하구나. 인터넷 덕분에 참 세상살이가 많이도 변했다. 어쨌든, 또 한번의 추석을 쇠며 나는 내 나이 들어감과 늙어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며, 또 앞으로 더더욱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할 일들... 그리고, 후회 않을, 기쁘.. 단테일기 2008.09.14
나는 왜 <일상성>에 대해서는 이리도 태클만 걸까? 문태준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게 아마도 문학회에서 희경이가 물어보던 때였지 싶다. (아마도 그때가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갔을 때였던 것도 같은데, 내 무지에 아마 그 녀석도 적잖이 실망했었을 거라고도 짐작을 해본다만) 지난 주말에 찾은 도서관에서 문태준의 시집들을 몇권 빌렸.. - 단테노트/문학노트 2008.09.05
망중한, 그 대단한 낭만의 멋 점심시간에 뜻하지 않게 윗사람들과 동료들과 함께 오른 북악산 휴게소, 서울의 전경은 운치와 스산한 멋이 있더구나... 먼발치의 뿌연 남산마저, 바쁜 일상 속의 짧은 낭만은 그렇게 대단했고 멋지더구나... 좋은 기억, 단테일기 2008.09.03
시사저널은 안녕하십니까? <산책시편> - 이문재 부끄러움이나 그리움을 힘으로 치환하지 못할 때, 가능성만을 잔뜩 껴안고 있을 때처럼 가난한 시절은 없다. 기억에 덕지덕지한 회한과 언제나 그 앞에서 속수무책이기만 한 그리움, 그리고 또 늘 보류되는 이 가능성들을 어찌할 것인가. 이 궁핍, 크고, 어지럽다. - 自序 중에서 ................................ - 단테노트/문학노트 2008.08.31
두세갈래의 길목, 그리고 제목의 위압감에 얽힌 에피소드? 얄팍한 시집 한권에게서 너무 많은 기대를 품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이 시집을 통해 해보게 됐다.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에다가 한때 학교에서 꽤 큰 기대를 갖고 몇편의 시들을 복사해놓았던 김정웅의 시편들... 통근길에서 꾸준히 읽어낸 시집 안에서 어쩌면 내가 얻은 소득이 거창한 우주라거.. - 단테노트/문학노트 2008.08.31
상상력, 선량한 현실인식과 만나다 픽사라는 영화사의 작품들이 늘 개봉 때마다 기대를 갖게 만드는 건 역시 그들만의 놀라운 상상력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작품 "월E"를 통해 환경과 건강이라는 주제를 꺼낸 그들의 의식을 되짚어보게 만든다. 이미 망해버린 지구, 그 황량한 골짜기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로봇 월E가 겪는 에.. - 단테노트/영화노트 2008.08.31
<귀천>을 찾은 저녁시간, 내 그리움을 묻어버리다 歸 天 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단테일기 2008.08.28
전작 시집의 연속선상에서 본 엄숙미, <다시 바닷가의 장례> - 김명인 * 출처 - 천명사 혜명 합장, http://blog.daum.net/hmn4938/1739535 다시 바닷가의 장례 내가 이 물가에서 그대 만났으니 축생을 쌓던 모래 다 허물어 이 시계 밖으로 이제 그대 돌려보낸다 바닷가 황혼녘에 지펴지는 다비식의 장엄함이란, 수평을 둥글게 껴안고 넘어가는 꽃수레에서 수만 꽃송이들이 한번 활짝 .. - 단테노트/문학노트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