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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일상성>에 대해서는 이리도 태클만 걸까?

문태준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게 아마도 문학회에서 희경이가 물어보던 때였지 싶다. (아마도 그때가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갔을 때였던 것도 같은데, 내 무지에 아마 그 녀석도 적잖이 실망했었을 거라고도 짐작을 해본다만) 지난 주말에 찾은 도서관에서 문태준의 시집들을 몇권 빌렸..

시사저널은 안녕하십니까? <산책시편> - 이문재

부끄러움이나 그리움을 힘으로 치환하지 못할 때, 가능성만을 잔뜩 껴안고 있을 때처럼 가난한 시절은 없다. 기억에 덕지덕지한 회한과 언제나 그 앞에서 속수무책이기만 한 그리움, 그리고 또 늘 보류되는 이 가능성들을 어찌할 것인가. 이 궁핍, 크고, 어지럽다. - 自序 중에서 ................................

두세갈래의 길목, 그리고 제목의 위압감에 얽힌 에피소드?

얄팍한 시집 한권에게서 너무 많은 기대를 품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이 시집을 통해 해보게 됐다.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에다가 한때 학교에서 꽤 큰 기대를 갖고 몇편의 시들을 복사해놓았던 김정웅의 시편들... 통근길에서 꾸준히 읽어낸 시집 안에서 어쩌면 내가 얻은 소득이 거창한 우주라거..

전작 시집의 연속선상에서 본 엄숙미, <다시 바닷가의 장례> - 김명인

* 출처 - 천명사 혜명 합장, http://blog.daum.net/hmn4938/1739535 다시 바닷가의 장례 내가 이 물가에서 그대 만났으니 축생을 쌓던 모래 다 허물어 이 시계 밖으로 이제 그대 돌려보낸다 바닷가 황혼녘에 지펴지는 다비식의 장엄함이란, 수평을 둥글게 껴안고 넘어가는 꽃수레에서 수만 꽃송이들이 한번 활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