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라는 영화사의 작품들이 늘 개봉 때마다 기대를 갖게 만드는 건
역시 그들만의 놀라운 상상력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작품 "월E"를 통해 환경과 건강이라는
주제를 꺼낸 그들의 의식을 되짚어보게 만든다.
이미 망해버린 지구, 그 황량한 골짜기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로봇
월E가 겪는 에피소드, 그리고 이바 ("이브"를 월E가 잘못 발음한
데서 비롯된 애칭)과의 사랑, 아주 먼 우주에서 우주선의 안락함
속에 파묻혀 고향을 잃어버린 지구의 유랑민들 - 사실 엄밀하게는
그들이야말로 거꾸로 살아남은 자들이겠지만, 영화가 얘기해주는
쓸쓸함과 슬픔 등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얘깃거리들이다.
아이들이 보기엔 다소 딱딱하다고도 했지만, 실제로 지구를 사는
동시대의 인간들이 함께 공유하고 기억해내야만 할 가치들을 또
이렇게 한편의 영화로 담아낸, 그것도 놀랍게도 방학용 특집으로
이런 하품나올만한 얘기를 꺼낸, 그들이 놀랍기만 하다.
상상력이 재미를 만날 때 그 가치가 두배 이상 상승하듯 이 영화
역시 관객의 박수를 끌어내기엔 조금의 모자람도 없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그들을 뛰어넘는 역작을 만들어낼 그날을
몹시 고대해보게 되는 하루, - 이것 역시 소박한 꿈일 뿐이다...
- 영화 <카>에서도 보여줬던 그 따뜻한 시선에 더 점수를 주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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