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천명사 혜명 합장, http://blog.daum.net/hmn4938/1739535
다시 바닷가의 장례
내가 이 물가에서 그대 만났으니
축생을 쌓던 모래 다 허물어 이 시계 밖으로
이제 그대 돌려보낸다
바닷가 황혼녘에 지펴지는 다비식의
장엄함이란, 수평을 둥글게 껴안고 넘어가는
꽃수레에서 수만 꽃송이들이 한번 활짝 피었다 진다
몰래몰래 스며와 하루치의 햇빛으로 가득 차던
경계 이쪽이 수평 저편으로 갑자기 무너져내릴 때,
채색 세상 이미 뿌옇게 지워져 있거나
끝없는 영원 열려다 다시 주저앉는다
내 사랑, 그때 그대도 한 줌 재로 사함받고
나지막한 연기 높이로만 흩어지는 것이라면
이제, 사라짐의 모든 형용으로 헛된
불멸 가르리라
그대가 나였던가, 바닷가에서는
비로소 노을이 밝혀드는 황홀한 축제 한창이다
- 김명인, <길의 침묵>, 문학과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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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그를 빌어 詩作의 전형을 연구하던 시절이 있었지
그리고 지금 노쇠한 그의 시들을 보면서 한때 내게 늙다리라 놀리던
한 학생이 떠올라
왜 사람들은 그토록 죽음을 열망하며 경외하는가 어차피 자신이
엄연히 가야 할 숙명이거늘 (이를 일컬어 욕망이라고도 했는지)
엘튼 존의
이 싯구에 딱 어울릴 성싶도다.
* Elton John의 노래 링크 - 박영재님의 블로그, http://blog.daum.net/pyj0701/6173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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