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혁명의 순수, 정의의 위로 (레미제라블, 2012) -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 사실 영화 "변호인"이 나왔을 때도 내 별점이 유난히 짰던 건 순전히 대선 직후에 본 영화 한편이 더 생각났던 까닭이다. 이른바 '멘붕'을 겪으며 집에 며칠째 있던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관에서 소문들만 익히 들었던 개봉작을 보게 되었던 그때는... 어.. - 단테노트/영화노트 2015.04.20
48%의 詩, 다시 하나 . . . 뼈아픈 후회 / 황지우 . . . 슬프다 .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 모두 폐허다 .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 단테메모 2012.12.22
[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일곱 . . . 이사 / 원동우 . . . 아이의 장난감을 꾸리면서 아내가 운다 반지하 네평 방을 모두 치우고 문턱에 새겨진 아이의 키눈금을 만질 때 풀석 습기찬 천장벽지가 떨어졌다 . 아직 떼지 않은 아이의 그림 속에 우주복을 입은 아내와 나 잠잘 때는 무중력이 되었으면 아버님은 아랫목에서 .. - 단테노트/문학노트 2012.12.19
[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여섯 . . . 恢復期의 노래 / 송기원 . . . 1 무엇일까. 나의 肉體를 헤집어, 바람이 그의 길고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꺼내는 것들은. 肉體 중의 어느 하나도 許容되지 않는 시간에 차라리 무섭고 罪스러운 肉體를 바람 속에 내던졌을 때, 그때 바람이 나의 肉體에서 꺼낸 것들은. 거미줄 같기도 하고.. - 단테노트/문학노트 2012.12.19
[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다섯 . . . 농담 / 이문재 . . .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 .. - 단테노트/문학노트 2012.12.19
[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넷 . . . 눈 / 김수영 . . .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靈魂과 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 - 단테노트/문학노트 2012.12.18
[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셋 . . . 섬진강에서 / 고은 . . . 저문 강물을 보라. 저문 강물을 보라 내가 부르면 가까운 산들은 내려와서 더 가까운 산으로 강물 위로 떠오르지만 또한 저 노고단(老姑壇) 마루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강물은 저물수록 저 혼자 흐를 따름이다. . 저문 강물을 보라. 나는 여기 서서 산이 강.. - 단테노트/문학노트 2012.12.18
[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둘 . .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 .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 - 단테노트/문학노트 2012.12.18
[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하나 . .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 - 단테노트/문학노트 2012.12.18
마지막 TV 토론,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 . . . TV 토론이 선거에서 갖는 중요성은 이제 모두가 공감할만하다. 토론이 보편화되어야 그만큼 조직 동원이나 금품 등이 개입할 소지를 줄이므로 선거의 진화과정에 있어서도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를 잡은 셈인데, 선관위의 이해못할 룰에 따라 이번 대선의 TV 토론은 한편.. 단테메모 201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