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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민주-진보와 함께 읽는 詩, 넷

단테, 2012. 12. 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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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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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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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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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靈魂과 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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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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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詩의 아버지"라 감히 칭하며 선언하던,

문학회 선배 흥영이 형이 생각났다. 20여년전?... 

어느새 2012년, 불과 몇년전까지 종로와 광화문,

시청 일대만 떠돌다 이제 이른바 '명동'의 시대도

벌써 3년째다... '87년 민주화의 성지인 명동성당,

그리고 김수영 시인의 아지트이기도 했던 이곳...

- 역사를 대신해 자본과 욕망들로만 가득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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