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5일 (화) 글 / 기다림이 없는 사랑이 있으랴 - 오늘의 편지, 너를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01.05
2016년 1월 4일 (월) 글 / 2016년의 시작 - 오늘의 편지, 꽃 지는 저녁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 정호승 - 편집하는 말, '시작'이..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01.04
2016년 1월 3일 (일) 글 / 스스로 고독해지는 법 - 오늘의 편지, 수선화에게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01.03
2016년 1월 2일 (토) 글 / 정초 또 한잔의 술을 - 오늘의 편지, 당신이라는 세상 술잔에 입도 한번 못 대고 당신이 내 앞에 있다 나는 이 많은 술을 왜 혼자 마셔야 하는지 몰라 한다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실 때면 나는 자식을 잃은 내 부모를 버리고 형제가 없는 목사의 딸을 버리고 삼치 같은 생선을 잘 발라먹지..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01.02
2016년 1월 1일 (금) 글 / 시를 여는 아침, 文士의 약속 (2016년 정초) - 오늘의 편지, [2016 경향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의자가 있는 골목 - 李箱에게 아오? 의자에게는 자세가 있소 자세가 있다는 건 기억해둘 만한 일이오 의자는 오늘도 무엇인가 줄기차게 기다리오 기다리면서도 기다리는 티를 내지 않소 오..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01.01
2015년 12월 31일 (목) 글 / 아듀! 2015년 - 오늘의 편지, 목재소에서 고향을 그리는 생목들의 짙은 향내 마당 가득 흩어지면 가슴속 겹겹이 쌓인 그리움의 나이테 사방으로 나동그라진다 신새벽, 새떼들의 향그런 속살거림도 가지 끝 팔랑대던 잎새도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 잠 덜깬 나무들의 이마마다 대못이 박..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12.31
2015년 12월 30일 (수) 글 / 연말 - 오늘의 편지, 그해 여름은 이렇게 끝나버리고 태풍이 무질서하게 지나갔다 사람들 하나둘 긴 소매를 입기 시작했고 저마다 푸르른 그늘을 안고 나선다 이곳 인적이 드문 광장엔 여름부터 장마를 견뎌오던 플랭카드만 남아 있어 그 때묻은 천마다 피로가 역력하고 여대생이란 ..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12.30
2015년 12월 28일 (월) 글 / 대전을 다녀오다 - 오늘의 편지, 山 經 무릇 經典은 여행이다. 없는 곳에 대한 地圖이므로. 누가 아빠 찾으면, 집 나갔다고 해라. 利他心은 利己心이다. 그러나 利己心은 利他心은 아니다. 내가 군대에서 배운 유일한 교훈은, 위장의 死活性이었다. 요즘은 종일 집구석에 있소. 어디든 ..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12.28
2015년 12월 23일 (수) 글 / 한계 - 오늘의 편지, 한계령 한계령에 외로운 무덤 하나 동해를 바라보며 그만 울었으면 - 정호승 - 편집하는 말, 문학회 동인이자 동기 친구인 김영근이 한 말이 있지. "한계는 늘 스스로 정한 한계다." 요즘처럼 제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경우에도 늘 잊지 않고 있는 말 중 하나.....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화) 글 / 엔지니어는 기술을 먹고 살아야 한다 - 오늘의 편지, 자존심에 대한 후회 나에겐 버릴 수 있는 자존심이 너무 많은 게 탈이었다 돈과 혁명 앞에서는 가장 먼저 가장 큰 자존심을 버려야 했다 버릴 수 없으면 죽이기라도 해야 내가 사는 줄 알았다 칼을 들고 내 자존심의 안방 문을 열고.. -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