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2월 22일 (화)

단테, 2015. 12. 22. 22:48

글 / 엔지니어는 기술을 먹고 살아야 한다  


- 오늘의 편지,   

   

   

  

자존심에 대한 후회 

  

    

나에겐 버릴 수 있는 자존심이 너무 많은 게 탈이었다 

돈과 혁명 앞에서는 가장 먼저 가장 큰 자존심을 버려야 했다 

버릴 수 없으면 죽이기라도 해야 내가 사는 줄 알았다 

칼을 들고 내 자존심의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 

자객처럼 자존심의 심장에 칼을 꽂아도 

자존심은 늘 웃으면서 산불처럼 되살아났다 

어떤 자존심은 도끼로 뿌리까지 내리찍어도 

산에 들에 나뭇가지처럼 파랗게 싹이 돋았다 

버릴 수 있는 자존심이 너무 많아서 슬펐던 나의 일생은 

이미 눈물로 다 지나가고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죽음의 자존심은 노모처럼 성실히 섬겨야 한다 

자존심에도 눈이 내리고 꽃이 피는지 

겨울새들이 찾아와 맛있게 먹고 가는 

산수유 붉은 열매가 달려 있다 

 

 

- 정호승 

           

                                                                                                                                

                   


- 편집하는 말,   

    

벌써 25년 전인가... "마소"에서 읽던 칼럼 제목 하나가 문득 기억난다. 구글을 검색하니 같은 제목, 다른 글 한편이 또 있길래 스크랩을 해본다. 요즘 내 머릿속을 가장 가득 채운 화두 하나는 이걸까. 좀 더 쉽고 간명하게 생각을 정리한 표현이라면 한마디로 '기술자'가 된다. 신입사원 때부터 늘상 '관리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격인 내 직장인생도 어느덧 역설적이게도 '기술자'로서의 삶이 사실은 더 중요함을 비로소 깨닫는 걸까.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들 하며, 회사 사정 또한 마찬가지. 그래서 더더욱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닐까도 스스로 되묻는다. 

  

며칠째 뉴스도 끊은 채 스스로한테 침잠해 이런저런 생각들을 또 두서없이 꺼내본다. 세밑, 한때 내 꿈이었던 일들도 하나둘 낡은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금 거울을 쳐다보듯 되새겨보는 일. 회한. 절망. 또 괴로움. 아니면 이 역시 일종의 '희망'?... 그런 생각들을, 

  

점심 때 회사 구내식당에서 줄을 서다가 옆 사람들 대화 속에서 오늘이 동지임을 알게 됐다. 팥죽 한그릇. 연말도 이제 불과 며칠밖에 안남은 시기, 내 마무리는 또 어떤 모양을 갖추어야 하나?... 

늘 이맘때가 되면 마음부터 조급해지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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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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