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년 1월 3일 (일)

단테, 2016. 1. 3. 02:54

글 / 스스로 고독해지는 법 


- 오늘의 편지,   

   

   

    

수선화에게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여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정호승 

      

                                                                 

                   


- 편집하는 말,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싯구절이 있었지... 정호승의 시집 제목이기도 한 이 글귀를 문득 떠올려 제목에 갖다붙인 연유는 또 그렇구나. "스스로 고독해지는 법"은 대학에 갓 입학한 내 좌우명과도 같을 글귀, 하나둘씩 지난 세월들을 반추해보지만 더러는 또 현재화된 생명력을 갖고. 장장 열흘의 긴 연휴 동안 내내 아무 것도 제대로 한 게 없었고... 또 그 마지막 날 새벽 늦게야 이렇게 글을 쓰고 또 반성을 하게 되고. 필경 돈이 없어 그저 집안을 뒹굴거나 도서관에 틀어박혀 지낸 게 전부라서 또 때로는 더러 심술도 나고 해서, 그 근본적 원인을 따져놓고 보면 결국 나다. 내가 문제. 

며칠 동안은 또 '노트북' 하나로 내내 인터넷 쇼핑몰들만 기웃거린 모양. 하나둘씩 제 모습을 찾는 일상 역시도 이제는 서서히 제 궤도를 찾아 본격적인 일과들도 곧 시작할 무렵. 부진한 영어성적, 끝모를 스트레스와 인간관계 또 더더욱 갈피를 못잡겠는 업적에 대한 강박관념까지도.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앞둔 대한민국 사회를 힘겹게 버텨내면서도 일순간 한번의 보람 없이 산다는 것 또한 때로는 굴욕에 버금가는 일. 스스로한테 '의미'를 부여하고 또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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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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