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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강남좌파'란 말은 믿지 않았다, 인천좌파든 파주좌파든 또는 이천좌파는 몰라도 강남 한복판에 버젓이 살고 있는 것만으로 이미 기득권. 삼분의 일이 정리해고를 당한 거제도도 반도체 공장이라도 짓자며 발만 동동 구른 대구도 풍요랑은 워낙 거리가 멀어, 최고의 입지와 학군과 문화와 편의를 향유하는 곳은 누가 '좌파'라 부를 억지스러움이었나 싶다. 그렇게 법무장관까지 오른 이도 결국 사노맹 출신에 '진보집권플랜'을 써냈지만, 기울어진 사다리 속에서 스스로 인식조차 못한 권력에 취해 있었다. 마치 영화 '기생충'의 집주인처럼. 다만 그와는 달리 "선을 넘어서자"고 독려해온 진정성... 그 하나 때문에 청와대도 정의당도 또 나도 여지껏 꾸물대며 함부로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파국이다. 어차피 정치는 곧 전투요, 이기기 위한 싸움이자 스스로 정의를 쟁취하는 공간. 부끄럽고 비굴하여도 그렇게 오직 승리만을 향한 집념이 어떠한가. 아들아, 넌 결코 나중에 커서도 정치질만은 하지 마라. 인간말종이 되기 싫거든. 스스로 피를 흘려 민주주의를 건질 우국지심 따위도 아니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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