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노트/- 사람과 사람 사이

여름의 끝, 태풍의 눈 2

단테, 2019. 8. 19. 07:44

 

...

무더위가 한풀 꺾인 건 순전히 입추 탓인가. 아니지, 그 뒤에도 말복이 있었고 태풍도 때때금 더 지나갔어. 계절은 그렇듯 계기라는 건 없지.

이른 아침부터 부리나케 출근을 준비하면서도 늘 코앞이라 칭한 호수공원은커녕 동네앞 산책길도 버겁기만 하니, 아침의 시간들은 그야말로 광속의 질주.

바쁜 걸음들이 해를 피해 전철역까지 닿고, 무럭무럭 자라는 하루의 꿈은 이내 저물 저녁을 준비하기까지 스마트폰 속에 있었어. 그걸 깨우든 말든 크게 신경을 쓴 적 없었는데.

한사코 바빠진 뉴스들이 태풍의 끝을 알려오는 동안에는 저마다 숨가쁜 프로야구며 연예가중계며 또 밀렸던 드라마를 틀어놓느라 여념이 없단다. 꿈들을 싣고 떠나는 곳.

영하 삼십도의 추위를 두려워 않는 메트로폴리탄의 아침은 서서히 가을을 맞는다.

...

'- 단테노트 > - 사람과 사람 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 태풍의 눈 4   (0) 2019.08.29
환청, 태풍의 눈 3   (0) 2019.08.21
평양냉면   (0) 2019.08.09
매미울음   (0) 2019.08.09
문학3  (0) 201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