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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한 찬 육수에 고명들을 살짝 얹었다, 고명보다는 육수 맛이란 게지. 먼저 나온 온육수 한컵에 장을 달래놓고는 이내 한적한 식당 한켠의 그림을 쳐다본다. 평양만이 북한은 아니듯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다 해도 무조건 나이가 드는 건 아닐 뿐. 금세 차려낸 밥상은 단촐하기만 하구나, 냉면 한그릇에 김치 두접시. 밍밍한 육수에 메밀면을 잘 말아서후루룩 먹기 시작한다. 조상들의 맛, 아무 맛도 없이 은은한 멋을 내기 시작한 시간들. 이게 평양냉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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