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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유니폼에 새겼던 '투혼'이라는 단어가 갖는 힘은 위대했다. 세계랭킹 1위 독일을 맞아 최선의 경기를 다해 2-0 완승을 거둔 국가대표팀 모두에게 칭송과 함께 진심어린 경의를 표한다. 실력보다는 투혼의 힘이요, 그게 월드 베스트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진리를 처음 배우게 됐다. 모두가 말한 '희망'이다.
모든 비판을 잠재울만큼 위력적인 경기력은 지난 두 경기를 한순간에 미스테리로 남게 만들었다. 조직적 압박과 탄탄한 팀워크가 실로 빛났던 한판. 몇차례의 역습 끝에 기어코 선제골과 통쾌한 추가골까지 늦은밤을 꼬박 환희로 가득차게 만든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마음고생이 느껴진 인터뷰마다 울컥할만큼 선수들한테도 짠했고 미안했다. 고맙고도 자랑스럽다. 오로지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의 무게를 온통 짊어지고 이 엄청난 결과를 이룩해낸 청년들이 곧 진정한 '미래'요 '희망'이겠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결코 그 희망을 함부로 폄하하거나 사그러들지 않도록 제대로 노력하겠다. 그 분명한 숙제를 선수들이 우리 앞에 던졌다.
늘 부족했던 국내 인프라, 턱없이 얇은 선수층, 열악한 K리그 또 아마추어 행정들과 삐걱대기만 한 코칭 스태프들도 오늘 이 순간만큼은 축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세계 축구의 역사를 썼고, 또 그게 자랑스러운 일임에 손흥민의 말처럼 그저 한명의 팬으로서도 정말 뿌듯하고 가슴 벅찬 일이다.
아쉽게 끝난 월드컵이지만 모두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임도 결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의 날이다.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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