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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마지막 영웅, 팀

단테, 2018. 7. 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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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있은 결승전 얘기를 비로소 꺼낸다. 월드컵 스토리도 어쨌든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어, "또 다시 출발"을 위한 장면이기도 하고.

예상대로 프랑스가 무려 우승을 차지한 이번 월드컵은 VAR 덕분인지 많은 골이 나왔고 전술적 측면에서도 점유율을 앞선 공격력이 크게 대두된 시대를 상징했다. 축구에서 판정승이 없다면 결론은 그만큼 중요해진다는 뜻이겠다.

지난 2002년의 대한민국도, 이번의 아이슬랜드와 크로아티아 모두를 관통하는 단어는 "팀"이다. 모두가 찬사를 보낸 이 정신은 그래서 우승이 더 절실한지도 모르겠다. (공교롭게도 역대 월드컵에서 위대한 팀은 단 한번도 위대한 스타를 능가하진 못했으니까)

하지만 월드컵이 축구에서처럼 모든 결론을 다 대변하지는 못한다.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도, 호나우두의 브라질도 당대의 월드컵을 거머쥐진 못했고 오히려 축구의 역사는 진작부터 국가 대항전이 아닌 클럽 대항전을 통해 발전해온 이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오히려 크루이프와 호나우두의 기억 역시 그들의 클럽인 바르셀로나를 통해 회자되곤 한다. (이번에 쓴잔을 마신 메시나 호날두도 마찬가지다.)

빅 클럽들의 올스타팀을 방불케 하는 프랑스의 우승은 전혀 뜻밖의 놀라움이나 큰 감동을 가져다주진 못한 까닭도 그렇다. 대체로 수긍할만한 결과라서다. 대신에 단 두명의 걸출한 스타, 하지만 변방 클럽들을 중심으로 한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눈부신 선전은 그 위대한 단어인 "팀"을 빼곤 설명하기 힘들다.

동료를 향한 애정, 신뢰, 배려와 헌신 등은 교육적 가치로서도 이미 충분하다. 정치나 경제를 통틀어서도 이들의 가치는 곧 미래를 향한 열쇠이기도 하니까. 비록 우승을 놓쳤어도 결승까지 오를만한 실력, 그들의 값진 성과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 또한 축구의 진정한 미래를 암시하는 경우일 수 있으므로.

월드컵 MVP가 공격력보다도 미드필드를 택한 것 역시 같은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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