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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새벽께야 열리는 경기들을 드문드문 본 탓에 16강전이 모두 끝나고서야 비로소 몇자 적는다. 프랑스와 우루과이,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브라질과 벨기에, 스웨덴과 잉글랜드가 8강에 오른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각각 프랑스와 우루과이에 패해 일찌감치 짐을 싼 두 영웅이다. 또 하나는 개최국에 통한의 승부차기패로 탈락한 세계랭킹 1위의 자국리그를 가진 스페인. 이쯤 되면 자국리그도 실제 월드컵 성과와는 영 동떨어진 게 되고만다. 세계 4대 리그 중 고작 EPL의 잉글랜드만 남았으니까.
가장 인상적 장면은 아르헨티나의 굴욕과 프랑스의 '신성' 음바페다. 우승후보답다는 전문가 평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력으로 거둔 승리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당장에 수아레즈가 버티는 우루과이와의 8강전 또한 승부처가 될 전망.
사정이 더욱 딱한 건 러시아다. 다득점이 충분히 가능한 공격의 호쾌함과 스페인전에서의 '짠물수비'를 겸비한 건 분명한 강팀이겠지만,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크로아티아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다.
여전히 '이름값'이 실력을 앞서는 듯한 브라질도 어찌 보면 진정한 우승후보 격인 벨기에와 맞붙는다. 벨기에 또한 일본전에서 보여준 약점 때문인지 쉽사리 그들이 우승할 거라곤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지만. 미리 보는 결승전이 될 듯하다.
모처럼 8강에 오른 스웨덴은 사실 대진운이 좋았다. 딱히 '팀 컬러'를 찾긴 힘든 형국이지만 천번이 넘는 패스와 압도적 점유율에도 패배한 티키타카의 종말보다도 오히려 피지컬이 더 우위인 이번 월드컵이다.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계속 꿈꾸는 잉글랜드와의 일전을 앞둔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완성도가 그나마 높았던 편으로 보며, 벨기에 또한 가장 밸런스가 뛰어난 팀으로 보인다. 다만 벨기에는 앞으로의 두 경기가 모두 결승전 상대 수준의 강팀들이므로 8강과 4강전에서 전력을 소진할 공산도 커보인다. 두 팀 중 하나가 월드컵을 차지할만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수퍼스타인 네이마르와 EPL만이 그 자격을 갖고 있는 변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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