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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타 호날두의 헤딩슛은 당당히 득점 1위에 그를 올려놓는다. 서른세살의 나이에도 그의 위력은 전혀 꺾이지 않았다. 세계 최고가 갖는 덕목은 클래스의 우위 말고도 놀랍도록 꾸준함에 있는 것도 같다. 두 영웅이 공존하는 이 시대 바로 직전의 롤모델인 호나우지뉴한테서 가장 큰 아쉬움도 역시 짧았던 전성기였고. (오로지 단 한사람, 호나우두만 여기서 예외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모로코의 뛰어난 선전. 미드필드를 지배한다는 것이 현대축구에서 갖는 위상을 남김없이 증명했고 또 그만큼 예선탈락의 기로에 선 선수들의 움직임과 투지도 첫승을 거둔 포르투갈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0-1 패.
몇번의 기회를 무산시킨 "문전처리"가 발목을 잡았고, TV 중계진도 연신 호날두 같은 스타의 부재를 한탄했다. 전술적 차원의 세세한 분석보다는 그 한마디가 더 크게 와닿았다. 일종의 "파괴력" 같은 문제를 말한다.
미드필드를 온전히 지배했고 수도 없이 공격을 추구했지만, 결과는 오로지 골로써만 성과를 거두는 게 축구의 룰. 그 마침표를 찍어줄 이가 대개는 그 팀의 스타가 된다.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 경기라 그토록 말하면서도 정작 골의 여부를 승부를 가리는 이 아이러니.
유로 2916 우승팀을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시킬만큼 전후반 내내 점유율 측면에서도 앞선 모로코는 이렇게 두경기만에 탈락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값졌고, 수십년만에 가능해진 조국의 본선진출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수많은 관중도 꽤 인상적이었던 경기다.
단 하나, 스타의 부재. 골 결정력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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