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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시집] 이성복,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단테, 2018. 1.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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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문지에서 황지우와 쌍벽을 이뤘다던 그의 데뷔시집을 참 오랜만에 다시 꺼냈지, 예전이나 지금도 그의 시들을 읽는 기분은 크게 다르지가 않구나. 유약한 슬픔의 미학은 당시의 문지에서 굉장했던 유행 같기도 하고... 황지우, 기형도, 그리고 최승자와 김혜순도 있었지. 어쩌면 창비의 최영미도 실은 그들에게 사숙했었을 터. 문단의 한 시대를 풍미한 이 시풍은 사뭇 고전적이기까지 하다. 또는 일종의 한 전형? 그게 엘리뜨 의식이든 그저 그런 룸펜 마인드든 또는 설령 댄디즘 따위라 해도, 당시의 시대상을 대변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겠고. 그래서 그래도 남아있던 낭만도 심지어는 그립고 또 일부는 처연하게도 느껴지는 걸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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