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일상] 낙엽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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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찌감치서 단풍이려니 했다가도, 이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계절은 무심히도 시간만을 쫓는다. 인생 역시도 마찬가지라는 걸 둔감히 느낀 건 그만큼의 미련스러움이 있기 때문이겠지. 알고 보면 어차피 삶의 죽음의 변증법 위에서 위태로운 곡예를 해온 인생임에도... 그걸 잘 깨닫기가 어렵네.

가을의 끝은 곧 겨울임을 알리고, 겨울의 지난한 끝은 그래도 또 다른 봄일 거야. 봄을 재촉하는 희망이 움트는 동안에도 훨씬 더 도도한 세월은 늘 어김없이 '미래'였고... 그걸 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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