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2월 4일 (금)

단테, 2015. 12. 4. 08:33

글 / 연차     


- 오늘의 편지,   

   

 

 

침묵 

 

 

긴 골목길이 어스름 속으로

강물처럼 흘러가는 저녁을 지켜본다

그 착란 속으로 오랫동안 배를 저어

물살의 중심으로 나아갔지만, 강물은

금세 흐름을 바꾸어 스스로의 길을 지우고

어느덧 나는 내 소용돌이 안쪽으로 떠밀려 와 있다

그러고 보니, 낮에는 언덕 위 아카시아숲을

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어둠 속이지만

아직도 나무가 제 우듬지를 세우려고 애쓰는지

침묵의 시간을 거스르는

이 물음이 지금의 풍경 안에서 생겨나듯

상상도 창 하나의 배경으로 떠오르는 것,

창의 부분 속으로 한 사람이

어둡게 걸어왔다가 풍경 밖으로 사라지고

한동안 그쪽으로는

아무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람의 우연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 침묵은 필경 그런 것이다

나는 창 하나의 넓이만큼만 저 캄캄함을 본다

그 속에서도 바람은

안에서 불고 밖에서도 분다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길은 이미 지워졌지만

누구나 제 안에서 들끓는 길의 침묵을

울면서 들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 김명인 

 

            

                   


- 편집하는 말,   

     

정말 아무 뜻없이 그저 하루 정도 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차를 냈고 또 이렇게 맞는 아침. 

새벽 네시부터 줄곧 나는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또 아니면 무얼 도모하고 있는 건가. 마침 주말인 까닭에 불현듯 도서관부터 가볼까 하는 생각. 미래는 늘 멀게만 느껴지고 어둡고 캄캄한 전망은 불투명한 채 속절없이 하루 하루를 전전긍긍하기만 하며 지낼 수도 없는 까닭. 

날씨가 며칠새 불쑥 추워졌다. 제법 12월다운 이 한겨울의 추위 속에서 어쩌면 따뜻한 난로 하나를 얻게 될까. 모르겠구나. 

12월 들어 처음 쓰는 일기. 일기를 쓰는 데 드는 시간만큼도 내 글쓰기는 과연 나아졌을까... 아니, 아니구나. 반성부터 해야지. 미래를 모색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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