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1월 23일 (월)

단테, 2015. 11. 23. 21:42

글 / 인상적인 너무나 인상적인  


- 오늘의 편지,   

   

    

  

똥통 같은 세상 

 

 

나이 먹으며 알게 된 것은 

내가 높은 꿈보다 낮은 똥을 안고 살아온 시간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지금쯤 내 똥이

얼마나 무르익어 어느 선까지 내려와 있는지

아는 것이다 어려서는 며칠에 한번씩 싸기도 했지만

웬만하면 날마다 먹은 만큼은 똥을 싸는 게

건강한 일이라는 것이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크게 배설하는 일보다 조그만 변기 위에 앉아

힘주어 굵은 똥 싸는 일이 그나마

세상을 위해 거룩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위대한 것들보다 그 위대한 것들이 싸놓은

똥을 연구하는 것이 더 풍부하고 진솔할 것이다

먹은 만큼도 싸지 못하는 불구의 기계들이

어딘가 얹혀 세계를 병들게 하는

이 똥통 같은 세상에서

당신이 달콤한 꿈을 꾸는 동안

나는 검게 그을린 똥을 구웠다고 할 것이다

당신이 철학을 했다면

나는 똥을 했다고 할 것이다

 

  

- 송경동  

 

          

                   


- 편집하는 말,   

     

19세기 미술사와 20세기 철학사를 번갈아 읽고 있는 요즘... 딱 '인상적인' 말 한마디, 

"민주화"가 인류사에 갖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이게 과연 '진보'를 뜻함일까? 맞을까?... 

 

전직 대통령 한명이 또 세상을 떠났고, 그가 남긴 공과를 헤집으며 현대사의 굴곡진 궤적을 다시금 성찰해보는 계절이기도 해서... 

   

- 건강검진을 마치고 새로운 주초를 맞는 11월 마지막 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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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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