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1월 29일 (일)

단테, 2015. 11. 29. 23:33

글 / '송곳'    


- 오늘의 편지,   

   

  

  

그대는 어디서 무슨 病 깊이 들어 

  

  

길을 헤매는 동안 이곳에도 풀벌레 우니

계절은 자정에서 바뀌고 이제 밤도 깊었다

저 수많은 길 중 아득한 허공을 골라

초승달 빈 조각배 한 척 이곳까지 흘려 보내며

젖은 풀잎을 스쳐 지나는 그대여 잠시 쉬시라

사람들은 제 살붙이에 묶였거나 병들었거나

지금은 엿듣는 무덤도 없어 세상 더욱 고요하리니


축축한 풀뿌리에 기대면

홀로 고단한 생각 가까이에 흐려 먼 불빛

살갗에 귀에 찔러 오는 얼얼한 물소리 속

내 껴안아 따뜻한 정든 추억 하나 없어도

어느 처마 밑

떨지 않게 세워 둘 시린 것 지천에 널려


남은 길 다 헤매더라도 살아가면서

맺히는 것들은 가슴에 남고

캄캄한 밤일수록 더욱 막막하여

길목 몇 마장마다 묻힌 그리움에도 채여 쩔뚝이며

지는 별에 부딪히며 다시 오래 걸어야 한다

 

 

- 김명인 

   

          

                   


- 편집하는 말,   

      

두달 넘게 세간의 회자를 끈 드라마 "송곳"이 종방을 했다. 

어쩌면 올 한해 최고의 드라마로도 꼽힐만한 이 작품, 내내 

마음이 먹먹하기만 했다. 

 

의지와 노력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그래도 절망하지 않다 견디며 산다는 것은 

실로 엄청나게 큰 용기임을 안다. 

 

문제는 내게 그런 용기가 있음이냐다. 

                                                                       


- 블로그의 글,     

- 인터넷의 글,     

- 그밖의 말들,      


* 글, http://blog.daum.net/dante21                


'- 잡동사니 > 뉴스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12월 4일 (금)   (0) 2015.12.04
2015년 11월 30일 (월)   (0) 2015.11.30
2015년 11월 23일 (월)   (0) 2015.11.23
2015년 11월 22일 (일)   (0) 2015.11.22
2015년 11월 20일 (금)   (0) 201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