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똘끼가 영 많은 게 아니다. 오죽하면 반 친구 여럿이서 그 녀석을 저토록 못살게 굴까...
혈연관계니까 어쩔 수 없이 친구관계인 건 사실이나, 사실 썩 원만한 사이도 못된다.
하물며 시험 때마다 답안지를 보여달라는 몇차례의 요구를 끝내 거절한 다음부터는 더
사이가 소원해진 마당인데...
하루는 그 친구가 잔뜩 화가 난 상태여서 '또 왜 저럴까'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반의
가장 힘세기로 소문난 녀석한테 잘못 걸려든 모양. 그 힘센 녀석이 연신 멱살을 잡으며
히죽히죽 웃어댄다. 친구는 계속 하지 말라는 말만 하며 우두커니 앉아 있고...
힘센 녀석이 나더러 대신 때려보라 말한다. 대신 때린다. 친구는 계속 하지 말라고 경고,
또 경고를 거듭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녀석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친다.
"하지 말라구! 한번만 더 하면 나도 때려줄 테야!"
힘센 녀석이 히죽히죽 웃으며 더 때리란다. 진짜로 한번 더 때리면 달려들 태세인데...
이때, 난 과연 내 친구를 때려야 하나? 앞일이 뻔히 보이지 않나...
- 어제와 오늘의 북한을 쳐다보는 심경 한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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