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요제' 4만명 하나된 대축제..2년 뒤 만나요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본무대가 22일 방송에서 공개됐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올해 5회 째로 지난 1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개최됐다. 당시 녹화분이 이날 전파를 탔다.
현장 직접 관람 3만 명, 공연장 외부 스크린 관람 1만 명 등 총 4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행사였다. 광희-태양-지드래곤, 박명수-아이유, 하하-자이언티, 정준하-윤상, 유재석-박진영, 정형돈-혁오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선착순 입장을 위해 공연 이틀 전부터 밤샘 관객이 등장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방송에선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박명수가 먼저 무대에 나타났다. "흥을 돋우기 위해 EDM의 왕자로서 인사 드린다"며 박명수는 관객들에게 디제잉 실력을 과시해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첫 순서는 '황태지' 광희, 태양, 지드래곤이었다. 노래는 '맙소사'. 태양은 "1번이지만 피날레 같은 1번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광희는 기대 이상의 완벽 호흡을 자랑하며 '맙소사' 무대를 꽉 채웠다. 동갑내기 세 사람의 찰떡호흡이 단연 돋보인 '맙소사'였다. 지드래곤은 다음 가요제에도 출연하겠다고 약속하며 광희와의 호흡에 만족스러워했다.
두 번째는 '이유 갓지 않은 이유' 박명수, 아이유였다. 아이유는 "('황태지'가)너무 신나게 해서 우리 분위기가 죽으면 어떡하나 걱정이다"고 했다. 박명수는 "아이유가 열심히 밤새 만든 곡이다. 최선 다해 곡을 100% 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영화 '레옹' 콘셉트로 무대에 섰다. 단발머리 가발까지 쓴 아이유와 레옹으로 변신한 박명수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곡 말미에는 박명수의 소원대로 EDM 파트가 일부 도입됐다.
'으뜨거따시' 하하, 자이언티는 세 번째 순서였다. "'황태지'가 화려하고 훌륭한 퍼포먼스라면 우리는 절제미"라고 자신했다. 노래는 '스폰서'. 검정색 의상에 선글라스와 모자를 차려입고 나타난 두 사람은 몸을 들썩이게 하는 리듬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자이언티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관객들을 노래에 빠져들게 했다.
공연 중반부에는 역대 가요제 인기곡 설문조사에서 1~3위에 오른 곡들의 스페셜 무대가 펼쳐졌다. 1위는 이적, 유재석의 '말하는대로', 2위는 하하의 '키작은 꼬마 이야기', 3위는 박명수, 지드래곤의 '바람났어'였다. '바람났어'에선 아이유가 박봄을 대신해 피처링했다.
정준하, 윤상의 '상주나'는 네 번째 순서로 무대에 섰다. 정준하가 힙합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팀이었다. 정준하는 "내가 왜 랩을 선택했나 후회도 된다"면서도 "'진짜 무한 도전했구나'란 말을 듣는 게 바람이다"고 말했다. 노래는 '마이 라이프'. 무대 위 정준하는 가요제 연습 초기와 비교해 크게 랩 실력이 유창해진 모습이었다. 씨스타의 효린이 피처링으로 등장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유재석과 박진영의 '댄싱 게놈'은 다섯 번째 순서였다. 노래는 '아임 소 섹시'. 유재석은 "섣불리 '댄스의 한' 얘기했다가 형한테 제대로 배웠다. 댄싱이 과연 무엇인가, 땀의 결실, 무대에서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무대에서 유재석은 그동안의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며 박진영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대망의 마지막 무대는 정형돈, 혁오. 팀명이 없던 이들은 즉석에서 '오대천왕'으로 이름 지어졌다. 노래는 '멋진 헛간'. 컨트리 장르였다. 그동안 가요를 기다린 관객들의 분위기를 절정에 오르게 한 경쾌하고 신나는 무대였다.
끝으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참여한 전 출연진이 무대 위에 올라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가요제는 막을 내렸다.
* 마이데일리, http://media.daum.net/entertain/enter/newsview?newsid=201508221945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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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가 드디어 방영됐다.
몇주째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무대들도 화려히 그 모습을 알리고 조만간 차트를 평정했다는 소식을 듣게 될 전망인데, 예전 추억들도 가끔 생각나고 또 몇몇 곡들의 매력은 새로운 기쁨이 된다. 다양한 어필을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해진다. (하긴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한데 모인 자리인만큼 어찌 멋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로써 뚜껑을 연 "무한도전"의 곡들이 얼마나 더 빛을 발하느냐는 전적으로 음악성의 문제가 될 예감. 가뜩이나 두렵고 힘겨운 북한과의 냉전 소식이 다행히도 대화의 국면으로 돌아선 시각, 바깥에서 인파조차 드문 저녁시간을 제대로 겨냥한 이번 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쉬운 작곡과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공연순서 등으로 살짝 아쉬움도 남을 법했다.
다만 그나마 몇 안되는 대한민국 대표 예능의 지존으로서 그 '위엄'을 제대로 살린 무대는 충분히 왜 "무한도전"이 최고라는 찬사를 거듭 받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으로서도 괜찮았다. 공연장 뒷얘기들을 한데 모은 짤막한 에피소드들 중에 굳이 눈살을 찌푸릴 법도 한 쓰레기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방영 직후부터 몇몇 언론에서 따끔한 질책을 받는 것 또한 어쩌면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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