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개인][일상] 회사 밖 풍경

단테, 2015. 8.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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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치는 사회.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세대의 대체적 인식은 불과 몇년전에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켰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막대한 증오 같은 거다. 그 증오의 화살이 스스로한테, 그래서 적어도 몇년까지는 각자 부끄러운 역사를 놓고 자괴감과 수치심을 느낄 법도 한 일일 텐데... 어떻게 대부분이 욕을 하며 탓을 하며 그리 멀쩡히 동시대를 살고 있다. 정치인이 잘못한 것이지 정치라는 게 원래 그런 후진 일이니 고매한 나는 전혀 그것들과 상관없이 '무죄'라는 암묵적 인식... 한마디로 뻔뻔한 무책임함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늘 뒷북만 친다.

 

오늘 이 시간, 정치적 탄압에 굴하지 않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가열찬 비판을 용감히 내세우는 이들도 똑같이 동시대를 살고 있다. 용기, 심지어는 자기현시 같은 단어들로까지 비하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현실일 터...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그 근저에는 일말의 '책임감' 같은 게 존재한다고도 본다. (어차피 피의 희생을 치를 각오라면 그 누가 감히 용기를 얻어낼 수 있었겠나를 함께 따져볼 일이기 때문) 또 그 책임감은 굳이 몇몇의 일부가 짊어질 일도 아니다. 사실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동세대의 모든 이, 모든 주체가 떠안은 빚과 같은 종류의 일이지 싶다. 그 빚의 무게, 만만치 않음도...

 

'비평하는 일보다 건설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

욕을 하고 탓을 해도, 스스로 뭔가를 먼저 제시하고 또 건설하는 풍경은 그리 흔치가 못하다. 그래서, 후진국 소리를 또 듣는다. 세월호 때도 그랬고, 메르스 때도 그랬고. 대통령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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