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이라는 말이 있다.
이른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소중한 가치'를 뜻하는 말이기도 한데
이를 굳이 내게 익숙한 단어로 치환하자면, 곧 바로 <전망>이다.
학교 때도 그랬지,
그 <전망>에 대한 고민이 결국은
후배들한테 선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궁극적 희망 내지는 가장 큰 메세지 중 하나였다는,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만큼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내 당선소감조차 그랬지.)
그리고, 현재에 와서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구나...
그만큼, 무언가와도 바꿀 수 없을만큼 '가치'가 있는 대상을 일컫는 말일진대
그래서 청춘의 시절들을 그 앞에서 무려 '희생'이나 '헌신'이라는 단어와도 맞바꿔왔으며
정의와 참됨과 민주주의 같은 단어들 역시 그 '가치'의 대명사로 추앙받아온 인생의 흔적,
결코 지워질 일 없을 테며 오히려 미래라는 앞날들 역시 마찬가지일 법한 게 <역사>.
- 이 인생에서의 오솔길 하나, 굳이 만들어가며 산책하겠다는 일이 또한 <문학>이며,
<영화>와 <음악>과 <미술>과 또 그 모든 것들을 한데 아우르는 말, 곧 <예술>일진대...
또는 그 도도한 세류의 흐름과 사회의 일부로서 역사가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 <철학>
그리고 <정치>와 <경제>, 내지는 훨씬 더 일상적 차원의 단어라면, <직업>까지도
그 앞에서라면 비단 싸구려 글짓기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회사에서의 소시민적 일상,
내지는 억울할 법도 한 인사평가 또 연봉수준을 둘러싼 노사간의 의견대립 따위들 역시
그저 소소한 이슈 따위로 상쇄해낼만큼 대단히 고지식하거나 미련해질 수도 있는 법...
(아마도 이를 회사용어로 "Mission"이라고 하는, 더 구체적 표현으로는, "책임"일 테지)
그게 잘 안되는 요즘이라면, 그건 결코 인류가 그만큼 더 성숙하고 현명해서라기보단
아마도 '배신'의 싸늘한 기억과 오로지 살아남은 자들만의 성찬에 길들여진 탓일 테지,
요즘, 새삼 그 "Vision"이라는 낱말... 그 "전망"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맴돈다...
그게 여전히, 아직도 좀 많이, '불투명하다'는 뜻일 게다.
- 내 생각에는, 이게 바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