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

단테, 2009. 12. 15. 23:53

  

 

언제고 짝사랑은 가슴 아프고

또 그때 그때마다 서러웠다

서글펐다

절망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문제는 늘 나 자신에게만 귀결되었음도

익히 잘 알고 있다

 

- 그 본질은 그렇다.

  내가 먼저 결별하지 못한 까닭...

 

 

그래서 나는 아무런 변명도 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 어떤 언사도 오로지 위로의 차원일 뿐

 

동정은 사랑의 목적이 아니니까,  

 

좌절 또한 감정이라는 거짓말쟁이일 뿐이니까

 

......

 

 

  


 

 

 

오늘 하루 또한 쉼없는 근무와 또 야근으로 점철한 이 늦은 밤.

불현듯 떠오른 문구 몇마디를 이렇듯 메모에 남기며 퇴근했던 연유는

사실, 인사평가 시즌의 정황과도 일정 부분 맞물려 있기도 하다.

 

벌써 내 나이 마흔,

이제 몇년 채 남지도 않은 이 직장인의 수명이란

또 연봉과 승진 따위로 몇차례의 더한 굴욕 내지는 피해의식을 감수하면서까지의

<인내>를 동반해야만, 비로소 성사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잘 안다.

 

때때로 이를 못이겨 (내지는 스스로의 능력과 용기를 한껏 펼칠 수 있는,

그래서 오히려 부러운) 자신의 환경조차도 스스로 '변경'시켜버리고마는 이들도

물론 많겠지만... 대다수는 어느덧 그 인내, '노예근성'과도 흡사한, 그것에

이미 푸욱 <중독>된 모양이기도 하구나... - 물론, 나 또한 그렇다.  

 

...... 비단,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  

            

<회사와의 결별>을 준비해야 하는 모든 직장인의 심경은,

아마도 똑같을 거다. 늘 피로에 쌓인 일과와 업무량, 그럼에도

인정되지 못하는 과업, 그리고 또 인사고과의 위력(?) 따위 같은 게

결국은 직장인 스스로 제 목숨을 갉아먹는 신세가 되고만다.

(모든 직장인은, 그래서 똑같다. 적어도 현대사회에서는)

 

혹여라도

이 모든 것을 극복할만한 그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랑'이라는 건 혹시 아닐까?

...... <헌신>, 말이다.

 

가정에 대한 헌신,

직장에 대한 헌신(?),

조직에 대한 헌신

또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헌신까지도 모두,

어차피 그건 개인의 몫으로 돌려지게 된다.

(적어도 현대사회에서는, 대한민국에서는)

 

이 부당한 부조리의 현장을 목도하면서도

진정 '좌파'라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얼까?

스스로의 능력조차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채 또는

그 능력의 측정과 평가조차도 제대로 못해내는 마당에

과연 진정 자본의 대항마가 될 수는 있을까?... 감히,

어렵다고 본다.

 

아침에 출근길에 읽던 책 광고 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

문득 생각난다. "버스 안에서 그만 태우지 하는 거랑

좀 힘들더라도 함께 태우고 가자랑

딱 그만큼의 차이가 우파와 좌파다."는 말, 기묘하게 들어맞는다.

 

딱 그만큼은, 나 역시, 우파의 편이었을 뿐이다. (명색이 기획팀)

그리고 이제 와서 그 부당함을 탓하기엔, 너무 늦었다.

딱 자본주의가 그려놓은 자화상은 이만큼까지다.

그 한계?

언제, 한번이라도 극복하려고 애써봤을까?.... 없다.

 

......

 

조만간 조직발령과 인사발령이 있을 테지, 나 역시 승진대상으로

결코 예외가 될 순 없을 터에... 불현듯, 아니 당연스레 해야 할,

이런 잡스런 생각들 역시 때때로 인생을 반추하게끔 만든다.

  

내 <인생>을...

  

- 더 다닐래? 그만둘래? 따위 등등...

       

 

 

P.S. 슬프게도 모든 운명은 그 대상이 연인이든 회사든간에 혹은 국가나 사회든간에

      어차피 똑같다. 그래서, 짝사랑은 늘 슬펐고 슬프다.

      

 

 


 

 

 

엄 사장은 앵커 시절 대형사건 등이 터지면 곧잘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라는 멘트를 날리곤 했다. 그 멘트는 아직도 문화방송 후배들 사이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기억된다. 그런데 지금 문화방송에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그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다. 그런데도 엄 사장은 판에 박힌 진부한 멘트만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그가 다짐한 대로 역사에 남을 ‘클로징 멘트’를 기대해도 좋은 것인가. 한번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아침햇발] 엄기영 사장의 ‘클로징 멘트’ / 김종구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협상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라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겠다는 진정 어린 의지이다. 12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 집회에는 무려 10만여명이 참석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16일에도 이곳 현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세계 시민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면 각국 대표들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

 

[시론]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일주일 / 이유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제정신을 의심케 한다.

......

정부의 노동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지난 주말 국회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하위 법령으로 제약할 수 있다는 헌법파괴적인 망동을 했다. 교과부와 행안부의 전교조·전공노 탄압은 노조를 적대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이런 일그러진 노동관을 반영하는 것이다. 노동자와 노조를 적으로 여기면서 친서민·중도정치를 말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기만일 뿐이다.

 

[사설] 정부의 ‘전교조·전공노 탄압’, 이성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