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의 대전行, 그 짧았지만 긴 마음의 여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다시 돌아와 앉는 내 일상이구나...
회사에서 줄곧 내달려온 지난 몇달의 시간들도 좀 정리해볼 겸하여, 하루의 연차를 내고 다녀온 주말... 여전히 CDP는
오리무중인 채로, 서해안 고속도로의 지긋지긋한 교통체증도 마다해가며 금요일 오후에야 도착한 대전에서의 이틀... 불과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그 아쉬운 시간들을 또 뒤로 한 채 일산으로 내달려온 일요일 오후다. 그리고, 벌써 또 이리 자정...
(글의 최초 저장시각을 보아하니 여섯시경인데, 그럼 글 하나를 두고 여태껏 난 무얼 했단 말이냐...... 한심스럽구나)
......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었고 또 동생네 집도 가볼 수 있었지... 무엇보다도 전번에 수개월간 오피스텔에서 지내시던 모습에
그동안 내 마음마저 영 편치도 못한 채 적잖이 심란했었는데... 이번에 새로 이사하신 집은 그래도 꽤나 마음에 든다.
- 그래서 나도 이리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게 된 건가도 보구나......
가끔씩, 이리 대전을 다녀올 적마다는, 고향인 대전에 도로 내려가 살고픈 마음도 없지 않지만, 어디까지고 수도권만이
이리도 모든 걸 독식해버리는 시대에서... 부득불 수도권에 터를 잡아 꾸역꾸역 살아내야 할 내 일상이기도 하거니와, 또
벌써 새로운 한주의 일과부터가 곧 시작될 무렵이라면 이제는 어서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할 때구나.
못다 한 얘기들일랑은 또 다음에... 그럼,
- 대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처음 들렀던 곳, 안산에 있는 오이도. (먼발치로 두바이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는 송도가 잡힌다.)
- 오이도에 가면 즐길 수 있는 칼국수. 열무비빔보리밥을 아주 조금은 공짜로 함께 곁들일 수 있어 좋다.
- 평일임에도 무진장 막히기만 했던 서해안 고속도로. 트럭들이 너무 많아서일까? 평택항이 조만간 인천항도 대체한다던데...
- 웅장하기만 한 서해대교의 풍경,
- 서해대교 중간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의 모습.
- 행담도에 도착하니 아담한 풍차 한개가 눈에 띈다. 사진을 찍으라고 만들어놓은 장소인데,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멋이 잠시 눈길을
붙잡아둔다. 먼발치로 보이는 서해대교랑 사진 몇장을 찍어두고는, 예전에 들렀던 라이브 까페에서 흘러나오는 한 가수의 노래를
잠시 흘려듣는다.
- 당진에서 대전까지 새로 뚫린 고속도로 덕에 이제 대전에서도 서해바다까지 한시간이면 가닿을 수 있게 되었다.
동공주에 조금 못미쳐서 있던 공주휴게소, 예전에도 비오던 늦은 오후에 도착했었던 기억인데 이번에도 비슷한 시각/날씨.
(뒷편으로 계룡산 자락을 감상할 수 있다.)
- 북대전 IC로 나와 지나치던 옛 직장, LG화학 대덕 기술연구원의 모습.
- 대전집의 정문 모습.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요즘 아파트는 정말로 잘 짓더구나......
일산의 내집이랑은 비교되는, 고향인만큼 더더욱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게 만드는,
(2008년 "살기 좋은 아파트" 대상 수상 아파트란다.) 사진 몇장 더,
- 우뚝 높게 솟은 소나무와 분수가 있는 중앙공원이 인상적인 풍경. (역시 직접 찍은 사진은 아님)
- 놀이터의 미끄럼틀도 꽤 높았고, 주변에는 발지압을 할 수 있는 오솔길로 꾸며져 있다. (역시)
- 뭐니뭐니해도 조경이 참 대단하던데, (그 사진들은 못 구했지만) ... 각 동호마다 높게 솟은 현관 역시 특징적인 모습.
- 40평형 평면도. 중대형만이 최고로 누릴 수 있는, 4베이 구조다. (36평도 3베이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 어느새 준공식까지 마쳤다는 대덕 테크노밸리의 모습.
-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면서 쉬었던 음성휴게소의 모습,
-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구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불암산, 수락산... 그리고, 의정부에 이르러서 등장하는 웅장한 도봉산의 모습.
- 의정부 일대의 모습, 내가 일산에 살지 않게 된다면 아마도 대안 중 하나로도 검토해보아야 할 법한 도시...
- 드디어 일산, 내 집이로구나... 모두가 낡은 집, 그래서 차라리 덜 빈곤해보일만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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