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부르주아지 독재의 시대,

단테, 2009. 12. 9. 21:55

 

 

 

   

아침에 읽는 신문마다 요즘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가 새삼 떠오른다.

 

"재벌기업 사장 출신이 정권을 잡았을 때 예고된 장면들이긴 하나, 겉치레로라도 상식과 형평에 신경 쓰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계급독재라는 진부한 말이 먼지를 걷어낸 책의 제목처럼 갑자기 뚜렷해지고 있다." ... (이본영님의 글 중에서)

 

계급의 세습이 사실은 더 무섭기만 하다. 이 땅의 교육현실은 충분히 그 우려를 현실로 만들고야 말 수준이기 때문에... 하지만 혹시

또 알겠는가, 언제쯤 이 나라에서도 다시금 "희망"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역사적 시기가 오게 될지도 모를... 허나,

그 희미한 희망만을 좇아 살기엔 이미 인생이란 무게의 그늘이 너무도 짙기만 하다. 단 한번 뿐인 인생, 헛되지 않으려면...

 

- [한겨레프리즘] 계급 입법, 계급 통치, 계급 사법 / 이본영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씀이다. 군자는 하나로 획일화하지 않으면서 평화로운데 소인은 별 차이도 없으면서 불화한다는 뜻이다." ... (홍세화님의 글 중에서)

 

"차이"를 인정하는 데 익숙치 못한 대한민국의 역사, 그리고 오로지 "극복"만을 위해 내달려오기만 한 현대사의 자화상 앞에서 어쩜

이 반성은 비단 위정자 뿐만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도 통용될만한 성질의 것 아니겠는지?... 물론, 좌파를 포함해서 말이겠다...

 

- [홍세화칼럼] 불관용의 칼을 거두라

 

 

 

...... 읽는 글들마다 현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이 오롯하기만 하구나, 정작 바뀌는 현실이 없다는 것에 대한 이 큰 절망감.

 

 

 


 

 

 

 

 

 

회사에서의 일상사는 소소한 일거리들과 여전히 심각할 수준의 졸음 앞에서 무력하기만 하구나, 아무래도 내가 현재 딱히 serious

하다고 할만한 일거리를 손에 잡고 있지 못한 형편인 까닭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당장은 인사평가와 승진인사 등이 줄줄이 또

기다리고 있는 일정이기 때문인지라 아무래도 연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동"이라는, 결코 달갑진

못할 현실 또한 아직도 여전히 불투명하기만 한 내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서 전전긍긍하고만 있는 내 초상이기도 하다.

(전략기획실원 "상당수"를 이동시킬 예정이라고까지 소상히 계획을 밝히는 보스의 굳센 의지 또한 지배적 환경이다.)

 

아무렴 어떠랴, 원래부터 내가 했어야 할 일들 그리고 지금 당장 해내야만 할 일들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들인 것이니까. 그것들이

비록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려 앞으로는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될, 그래서 공염불로 좌초되는 운명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왜냐고?

 

내가 갖고 있는 아주 기초적인 신념 중 하나가 이렇기 때문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잘하는 사람'은 어디에 가서고 일을 잘하게 마련인 법, 반대인 사람 또한 다른 곳에 가도 마찬가지다.

즉, 정작의 문제는 과연 내가 일을 잘하는 사람이냐 못하는 사람이냐, 내지는 쓸만한 사람이냐 아니냐다.

       

 

 

P.S. 당면한 내 숙제 중 큰 하나 역시, 바로 "개인 CDP"에 대한 revision/release 작업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