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방영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다시 한번 주목할만한 시선을 보여줬다.
"좋아서 하는 음악"과 "일이 돼버린 음악"의 팽팽한 긴장, 그리고 꿋꿋한 순수함의 열정들이 빚는 감동은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의 미학이 왜 강조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섬세하도록 묘사한 미덕을 갖추게 된다.
이는 문학, 미술 등지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설파된 언설이기도 하나 정작 TV 드라마를 통해 영상으로 그
담화를 형상화해낸 부분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해둘 필요를 느끼게 만든다. (홍자매의 힘? 제작진의 힘?)
개인적으로 여전히 "카피레프트"와 "예술은 상품이 아닌 작품"이라는 입장의 진정성을 신뢰하는 편이라
특히 유독 오늘 방영분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갖게도 만든다. 물론, 현실계에서 이는 얼마나 쓸쓸하게
무대 뒷편으로 퇴장당하게 되는 걸까...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그것도 사실 반강제적으로다가)
그래도 그것들이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자아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이미 충분한 거다. 아니,
어쩌면 그것만이 궁극적 가치이기도 하다. (모처럼 내 입장을 오버해가며 내질러대는 것이겠지만)
P.S. 불현듯 그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국대가 보여준 감동. 그것을 평가해내던 한
유럽 언론의 기사와 오늘의 드라마를 보며 받는 느낌이 매우 흡사하구나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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