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다. 만난 사람들은 언젠가 다시 또 헤어지게 마련이라는 말... 그렇게
인생사에 있어 이별이란 순간 내지 사건들은 시도 때도 없게 불쑥불쑥 찾아오곤 한다. 마치
유년시절의 절친했던 짝궁과의 헤어짐이든, 혹은 청소년 때 통학버스마다 정류장에서 순간
마주치게 될 여학생을 그리던 설레임이거나 또는 대학생활의 첫사랑에 얽힌 소줏잔의 쓰린
기운 같은 것들마냥 그런 것들이 이제 어른이 다 돼가는 시절 속에서도 예를 들자면 회사가
문을 닫게 된 마당에 밤샘근무로 동고동락해온 동료들과의 마지막 악수라거나, 절친했었던
직장 선배가 먼저 퇴사하는 환송식에서의 구슬픈 노래방 한소절이거나, 그리고 앞으로부터
찾아오게 될지도 모를 친척 큰어른이거나 혹은 형제거나 아니면 부모님과의 이별 따위 등...
드라마에서 쉬이 접할 이별이란 단어를 놓고 한동안은 그 구질구질한 감정놀음이거나 혹은
시대와는 하도 동떨어진 배부른 자들만의 위안섞인 자조 등이 눈에 거슬려 늘 이를 멀게만
느껴왔던, 아니 스스로 일부러 멀리 해오던 시절도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별이란 단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
그만큼 나이가 들어감을 스스로 깨닫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급작스레 찾아올 그런 일들
모두에 대해 그다지 썩 준비조차 안됐다는 걸 자각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되, 그 서글픈
감정과 마음가짐들을 미리 쓸쓸하게 준비해둬야 한다는 것 또한 인생에서의 한 예의일 터.
- 적어도, 그래야,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지 않고 꿋꿋하게 나머지 생을 버텨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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