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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도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일산에서 가장 건재한 두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호수공원과 정발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안온한 일상을 대변한다면, 후자는 건강한 휴식을 대변하는 것도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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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호수공원을 한번 얘기했으니, 응당 두번째는 정발산 얘기부터 해야겠어요. 해발 백미터도 채 안되는 아주 야트막한 산인데 원래는 고봉산과도 붙어 있던 자락으로 들었습니다. ("고양"이라는 명칭도 이 고봉산과 행주산성으로 더 유명한 덕양산을 합친 지명이고요. 하지만 실제로 살다보니 고봉산 일대와 덕양산 일대는 사뭇 다른 정경이기도 하네요... 신도시냐 아니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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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때 경의선을 놓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봉산으로부터 댕강 잘려나간 부분인데, 그 중간쯤에 서있게 되었다는 일산역과 그 주변이 현재 일산에서는, "부동산" 측면에서는, 가장 핫해진 지역 같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일산역 일대에선 오히려 좀 멀게 느껴지고, 실제로 아파트들이 밀집한 신도시 동네들 중에선 강촌마을과 강선마을 또 후곡마을 일부와 백마마을 일부가 그래도 제일 가깝다고 할만한 동네들이죠. (아, 물론 일산의 "비버리힐스"라 불리우는 단독주택가가 실은 일산신도시에서 대장 격이기도 하네요. 아예 정발산 기슭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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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핀 벚꽃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편인데, 오늘은 어느덧 여름을 향해 치닫는 계절이고 하니 정발산 맨꼭대기에 있는 평심루를 올려놓습니다. (사실 맨꼭대기라 해도 기슭에 있는 입구부터 좀 경사가 있는 계단을 따라 대략 15분? 내외로 닿을 수 있는 높이라서 웬만한 꼬마애들과 노인분들도 스스럼없이 오갈만한 장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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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매일같이 퇴근길에도 이 능선을 따라 굳이 정발산 일대를 휘젓고 걸어서 한정거장쯤을 산책으로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래봤자 20분이 살짝 넘는 정도라서 가능했던 건데, 주변의 풍경들도 한산하고 평안해보여 퇴근길의 '힐링'에도 제법 어울린다는 생각에요... 물론 요즘은 그것조차 귀찮아져서 도로 패스해버리게 되는 정발산역이 되었지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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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일산신도시의 랜드마크 격인 아람누리 일대로부터 호수공원과도 직접 맞닿아서, 공원길을 따라 펼쳐진 공원과 광장 그리고 구름다리를 두차례 건너면 아예 호수공원 중앙쪽까지 쭈욱 산책할 수 있는 점도 꽤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반경 5백미터 이내로 아예 아파트 단지들도 없는 탓에 오가는 사람들도 적은 편이어서 개인적으로도 가끔 애용하는 코스입니다. 지전거를 탄다면 정말 금상첨화일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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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심루 정상에 서면 늘 집이 있는 쪽을 먼저 바라봅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들 틈에서 집안에 있는 가족들의 일상을 꺼내보고, 이내 또 다른 편에서는 호수공원의 정경과 먼발치로 보이는 한강까지를 느긋하게 바라볼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 몸을 돌리면 떡하니 자리잡은 북한산 (그 유명한 삼각산의 봉우리)가 시선을 압도하게 마련인데, 이는 맑은 날씨가 가장 제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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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좋은 집'을 굳이 고집해온 연유도, 집안에서 이런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겠죠... 서서히 아이들도 커감에 따라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도 해야 하고, 또는 전학 문제로도 동네들을 옮기게 되면서 차츰 이 '전망'과는 거리가 먼 집들을 아쉽게 선택해야 하는 부분들도 아파트 인생의 아쉬움 중 하나일 것 같아요, 물론 결국 "돈"의 문제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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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돈을 벌게 된다면, 이미 답은 정해졌다고 봅니다. 좀 더 좋은 동네, 좋은 단지, 좋은 동과 향, 좋은 층과 인테리어를 선택하면 그만인 법. 1주택자의 삶에서는 집값의 오르내림이 결국 내집이 아닌 남집의 오르내림일 뿐이니까요... 3년마다 수십킬로미터를 넘는 이사를 계속 단행할 형편도 아니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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