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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들이 "일산"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호수공원이 아닐까 해요, 국내 최대규모인 이 인공호수도 어느덧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자연을 닮아갑니다. 호숫가를 채운 풀잎들과 들꽃의 풍경이, 또 여름이면 절로 피곤 하는 연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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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불문하고 집밖으로 슬리퍼를 신고 터벅터벅 걷다보면 어느새 고즈넉한 풍경 앞에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때가 많았죠... 조만간 '리모델링'을 계획중이라는 소식도 들려 이제 이 호수공원의 풍경 또한 익숙함에서 또 다른 낯설음로 채워질 공산도 크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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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산"은 1기 신도시의 한 명칭이고, 행정구역으로도 신도시가 아닌 지역들을 모두 포함해 동구와 서구로 나뉜 까닭에, 같은 생활권 안에서 이를 명확히 구분짓기가 되레 좀 힘들죠. 더구나 원래부터 '일산'이 제 이름인 동네까지 따로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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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가장 엄격한 기준은 '학군'이 아닐까 합니다. 명확하게는, "신일산가학군"과 "신일산나학군"인데... 다른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지역과 명확히 구별되는 특징을 갖고 있죠. 이들은 좀 극성으로도 유명한 편이니, 따로 설명은 않겠고요. 하지만 이 역시 최근에 입주한 GTX 역세권 아파트와 아파텔 모두 같은 학군을 공유함으로써 이젠 좀 유명무실해진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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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산" 하면 부동산 (속칭 "투자") 입장에선... 오히려 좋지 않은 선입견들이 더 떠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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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2006년의 최고가를 십수년째 갱신하지 못한 채 몇억씩 빠진 시세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지역, 또 그만큼 넓디 넓은 주변 땅에서 운정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또 이젠 서울과 좀 더 가까운 원흥, 삼송, 지축 같은 신축 아파트들과 더 멀게는 3기 신도시들인 계양, 창릉과도 힘겨운 경쟁을 계속해야 할 운명이니까요... 실제로 집값은 여전히 관망세와 지지부진함이 혼재된 양상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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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산이 지금처럼 죽을 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뭘까요? 이른바 "수도권 서북부의 거점도시" 역할이 갖는 운명이 그 한축이겠고, 그 역할에는 제대로 미치지 못해온 결점 역시 또 다른 한축일 것 같습니다. 첫째는, 다들 잘 아시는 "통일의 시대"을 열기에 이제는 좀 요원해진 시대상의 거울인 듯하다는 평가일 테며... 둘째는, 더더욱 잘들 아시는 이른바 '자족성'과 관련된 문제들일 테죠. (다행히 이는 최근 들어 어떻게든 테크노밸리를 안착시키려는 움직임, 또 이전의 소문 등으로 좀 어수선하긴 해도 파주에 터를 잡은 LG디스플레이단지와 출판도시 등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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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아예 획기적인 '교통혁명'으로 이 구도 자체를 전복하려는 시도 중 하나로 수도권 전체를 들끓게 만들고 있는 GTX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또 다른 "빨대효과"가 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으니, 좀 더 잘 지켜볼 일이겠습니다. 또 다른 LG 직원들의 "임장"도 한창이라는 서해선 개통도 내년부턴 가시화될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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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퇴근길의 일산... 이미지에 얽힌 '미래'를 한번쯤은 더 꿈꿔보기로 하여, 적절한가는 잘 모르겠어도, 살고 있고 또 더 살고 싶은 도시에 관한 이미지들을 한차례씩 떠올려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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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를 출발한 지 벌써 40분, 열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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