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훈, "라면을 끓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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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울 법한 연대기며, 청춘이며, 족적이며 그 하나 부끄럽지 않을 이력은 가히 축복이렷다. 소설가가 쓴 에세이치곤 퍽 평이롭기만 했는데, 그제의 인터뷰 기사처럼 "단어가 갖는 뜻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쓴다"는 그의 태도로 미루어 볼 때엔 오히려 그만큼 쉽고도 친절한 이야기다.
문제는 그 예술이 갖는 고고함의 깊이와 높이다. 늘 그랬고, 유일한 명분 또한 그랬다. 그 시절들의 김지하, 이문열 또는 서정주도 다 그랬다. 그래서 쓰레기통에서나 볼 법한 책들도 버젓이 대학 신입생 커리큘럼 안에 살아남는다. 진정한 '적폐청산'이란 오로지 실력의 문제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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