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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수작으로 장안의 화제를 몰았던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주인공들의 죽음로 결말을 맺은 어젯밤, 어차피 역사의 한부분으로 오히려 더 혹독한 종말을 맞이했을 그들의 죽음을 잘 알면서도 왠지 마음이 편치 못하겠다. 불행한 역사의 트라우마는 꽤 길고도 오래 남는 법이니까.
김은숙이라는 당대 톱클래스의 반열이 갖는 역사인식이 무릇 건강하겠어도, 충분히 힌트를 얻었을 구한말 시대의 고증도 쉽진 않을 테지만 더 불편한 건 애써 그것마저 극복해보고자 한 상상력의 힘에도 일정한 한계를 씌워 얻는 현실인식이다.
제 아무리 모자란 백성이라 해도 구국의 일념 하나만으로 얻어낸 성취가 훗날 미래에 대한 약속 하나 뿐이라면 이 얼마나 허무한 것이랴. 당장 그 즈음에 실제 일어난 안중근 의사의 일도 드라마에선 말이 없었다.
어쩌면 좀 더 냉철히 고증을 했어야 좋았겠거나, 또는 차라리 욕먹을 각오로 판타지라면 어땠을까. 훨씬 더 잔혹한 역사인식에 대한 물음이었으면 울분으로 화답했겠고 허균처럼 "율도국"을 향한 여정 역시 역설의 힘을 가졌을 법하다.
결국 문제는 스토리라인인 게 된다. 일정 부분의 앞뒤가 맞지 않는 흠결에 대한 너그러움은 둘째로 치고, 선뜻 동의할만한 이야기인가를 자꾸만 되묻는 아침. 드라마의 후유증이 제법 크다. 작가가 바라는 바도 이것인가. 지지하지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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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또 어땠을까. 구한말의 슬픈 낭만도 친일의 치욕도 항일의 집념도 또 애틋한 그리움이거나 사랑 또한 엄연히 그 잔혹사의 일부로 기록했겠지. 사라지지 않았을 그 영혼들.
최저임금과 이명박근혜와 남북정상회담의 시대를 함께 겪고 있는 우리 시대니까, 촛불의 역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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