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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부질없는 속마음을 소주 한병으로 채웠다손쳐도 아침에 잠을 깬 기분은 끔찍하구나, 가라앉은 심정을 도로 일으켜 세우는 일은 그래서 즐겁지만은 못하다.
목요일 아침, 일찌감치 출근을 하면서도 아마 사무실은 제 시간에나 들어갈 작정. 상반기도 얼추 마무리되는 시점인데, 도무지 '비전'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분위기며 여전히 대화랑 소통은 꽁꽁 싸매둔 채 마치 취업준비센터에 모여 앉은 구직생들마냥 저마다 제각기 다른 행보 안에서 교류할 길조차 없다.
팀 분위기만 이런 게 아니고, 다른 조직과의 왕래 또한 드물며 때때금 해괴한 소문들 속에서 남 얘기를 하듯 무덤덤한 이야기들만 더러 존재한다.
회사 사정이 이토록 즐겁지 못하니, 더더욱 제 갈 길을 스스로 도모하는 편이 오히려 더 적절할 법도 한데... 어쩌면 지지부진한 늪에 빠진 나만의 슬럼프인지도 모르겠구나. 또 다른 '직업'이라도 찾아보겠다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기도 해서...
'90년대의 "마소" 편집장이 남겼던 말이 있다. "엔지니어는 기술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이 말의 유효성을 곱씹어보는 편인데... "관리자"로서의 내 직장인생이 전공도 적성도 아닌 축이라면 차라리 회사가 아닌 다른 길을 택하는 편도 더 맞을 것 같긴해서, 허나 근본적으로 이건 순전히 "생계형 알바" 차원의 문제일 테니까. (이 말도 현재까진 변함이 없다.)
근본적으로, 현재, 나 스스로한테는 무엇이 문제일까...
용감함을 잃었다. 총명함을 잃었고 성실함마저 내팽대쳐버린 일과들이 과연 무슨 성과의 의미를 담을까. 부질없게만 느껴지는데... 차라리 휴가라도 훌쩍 내보는 편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 다음주 월요일을 타겟으로 놓는다. 직장인한텐 확실히 사표 다음의 무기이기도 한.
그래도 날씨는 제법 선선한 편에 여유가 생긴 출근길은 또 하루를 버텨낼만한 분위기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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