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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2회를 지났고, 2회의 연장방영까지를 감안하면 딱 여섯회가 남은 상태. 지난번에 '복선'의 의미를 곱씹은 적이 있는데 지난회에서 작가 역시도 이를 어지간히 고민했나 보다. 그 흔적들의 결론임이 역력한 대사들은 이제 축구로 치자면 후반 15분, 즉 60분이 지나고 이제 30분 가량의 승부처만을 남긴 셈인데... 여기서 대충 가늠할 수 있을만한 '점유율'의 측면이라면 다수의 시청자들이 원치 않는 '새드엔딩'의 골격이 더 유력한 듯하고, 또는 조커 (지난회에서는 다분히 이를 에릭의 태도변화로써 꾀한) 투입을 통한 대반전의 '역전골'이 터질 가능성 또한 큰 편. 더구나 후자의 경우는 몇몇 걸림돌을 극복해야 하는 이야기의 부담에도 끝내 이루고마는 '해피엔딩'의 저력을 어떻게 빌휘하느냐도 오히려 더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드라마틱한 전개는 늘 두고두고 '전설'로 남게 마련이니까.
개인적 견해로는 작가의 입장이 그 전자요, 독자의 입장이 후자의 편이라고 본다. 지난 시절의 "지붕뚫고 하이킥"은 그 대단한 인기 속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전자의 편을 택한 편. 그래서 조심스럽게는 후자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겠다. 문제는 지난번 글에서 잠시 언급한 그 '복선' (즉 '게임의 법칙')을 스스로 부정할만큼 작가가 그 어떤 논리적 뒷받침을 가져갈 수 있겠느냐와 결말까지 남은 분량들이 그것들에 소모시킬만큼의 '여유'는 과연 있겠느냐다. 물론 이는 재주만을 논한다기보다는 플롯에 관한 문제일 수도 있어서다. 이 스토리라인의 경우, 이번주는 오히려 지난주 두차례 방영분 이상의 엄청난 속도감과 광폭의 질주와 역전을 통해야만 가능해질 수 있는 쪽이기 때문에.
몇차례의 놀라운 성정을 보여준 작가한테서 이 능력까지를 또 더 기대해보는 편이 독자들의 욕망일까? 글쎄... 결론을 어떻게든 맞출 순 있어도, 작품이 (그 '수준'이) 어떻게 변할지는 작가도 쉬이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서 그렇다. 그래도 '해피엔딩'인가? 그렇다면 적어도 다음주까지의 4회 분량은 새로운 극의 전개나 시도가 아닌, 오로지 여태껏 잔뜩 열거해놓은 온갖 갈등들의 해소와 해결만으로 점철될 전망. 조커의 역할을 맡는 박도경 (에릭)의 플레이가 그 관건이 된다. / 철학적 담화로는 대충 이렇다. "이 지배적 운명 앞에서 우리들은 의지와 노력만으로 우리들의 삶을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꿔낼 수 있겠는가?"와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 미친 광기의 자본주의적 질서를 순수히 양심적 형태의 대안적 체제로 변환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따위가 된다... ; 그것도 "머나먼 역사" 정도가 아닌, '내 삶' 내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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