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영화][해외] 대공황, 노력과 삶, 나

단테, 2016. 6. 11. 18:47

 

 

 

 

 

- 벤 스틸러,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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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기분봏은 영화 한편을 보았다, 난데없이 닥친 일상의 위기 속에서 주인공 월터 미티가 겪는 스펙터클한 이야기는 실로 비현실적이다 못해 판타지와 뒤섞여 황당스럽기도 하지만 영화가 갖는 최대의 알리바이는 결국 '허구'다.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은 주인공의 자존심과 애틋한 사랑을 모두 얻는다. 해피엔딩이 다분히 작위적임에도 고단한 현실을 겪고 사는 독자들은 기꺼이 지지의 한표를 던지게 된다.

전혀 대단한 미모가 아님에도 크리스틴 위그가 연기한 셰릴 멜호프는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임에 틀림없고, 정상급 사진작가인 숀 오코넬 역은 다름아닌 숀 펜이다. (대공황이 휩쓴 직후인 1939년에 제임스 서버가 썼다는 원작 소설은 그 이력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심장하다.) 반전과 감동의 줄거리는 링크를 참조하면 되겠고,

그래서 '결론'을 어떻게 내면 될까? 묵묵히 노력하는 이들의 의미와 삶이 갖는 가치, 또는 결국 자본주의를 극복할 대안이 '휴머니즘' 뿐이라는 결론? 아무튼 그건 중요치 않고... 제 삶에 대해 성찰할 시간을 갖게 만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미덕. 또 마지막호만을 앞둔 잡지 "라이프"의 모토는 얼마나 멋진가.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또 화산까지 자전거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질주하는 장면이나 헬리콥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고 히말라야까지 등반을 해 눈표범을 목격하는 장면 등은 대자염의 위대한 아름다움 앞에 압도될만한 풍광을 만끽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작은 기쁨은, 결국 그렇게 주인공이 찾아 헤맨 숀의 25번째 사진, "인생의 '본질'이 담겼다"는 그 사진을 확인할 필요도 없던 주인공이 바로 그 사진 속 주인공인 자기 자신을 발견할 때도 참 뭉클했던 장면.

별 셋을 건네려다 스스로 별 넷을 선물삼아 선사한 이 영화는 벤 스틸러가 단지 코믹한 연기를 주로 하는 배우가 아니고 스스로 '작가'임을 증명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었음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대신해서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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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ko.m.wikipedia.org/wiki/월터의_상상은_현실이_된다

-https://namu.wiki/w/월터의%20상상은%20현실이%20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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