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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독립투사처럼 굴 필요는 없었다, 어쩌면 애시당초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모양. 연휴를 끝내자마자 닥친 빡센 일정 속에서 문득 문득 갖은 회의와 푸념이 들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경이 있어 뻗대지 읺고 묵묵히 제 일을 수련하듯 해치우며 이틀을 보낸 셈이다. 회사에 관한 소식은 다들 제풀에 지쳐 거들떠보지도 않는 마당, 그저 처분만을 기다리는 도살장 안의 소떼처럼 순식간에 소문 몇마디로 이리저리 휩싸이고 우왕좌왕하다 회사측에서 내놓는 "가만히 있어라"는 주술과도 같은 담화만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도? 아무도 제대로 믿지 않는 눈치다. 직장생활도 꽤나 잔뼈가 굵을만큼 해온 터라 더 이상 미련도 기대도 절망 또한 없다. 다만, 어떻게 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란 명제 앞에서 본격적인 반성과 무능력에 대한 차가운 자기비판만이 유효할 뿐. 그래서, 정신을 더 차려야 된다고 본다.
6월이 돼서야 비로소 전략과제 2건에 대한 LOP 보고를 앞둔 심경은 한편으로도 착잡하고 또 한편으로도 민망하기까지 하다. 능력밖의 문제들일랑은 아예 접아놓기로 하자. 이 과제들마저도 제때 제대로 해내는 것까진 가능할까 몰라...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니까. 애시당초 팀을 잘못 골랐다는 건 불운한 탓이지, 결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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