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년 1월 6일 (수)

단테, 2016. 1. 6. 21:55

글 / 고색창연한 서설   


- 오늘의 편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 박준 

     

                                                                              

                   


- 편집하는 말,   

     

날이 바뀌어도 고민의 깊이는 증폭될만큼 더 깊어지고 실제로 눈앞에 떠오를만한 가시적 해답은 영 찾질 못한 채로 또 며칠이 더 흐르게 될지도 모르는 요즘, 이때.  

스스로한테 던지는 질문들이 그렇다. - 이 무게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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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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