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년 1월 2일 (토)

단테, 2016. 1. 2. 01:43

글 / 정초 또 한잔의 술을  


- 오늘의 편지,   

   

 

     

당신이라는 세상 

  

  

술잔에 입도 한번 못 대고 당신이 내 앞에 있다 나는 이 많은 술을 왜 혼자 마셔야 하는지 몰라 한다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실 때면 나는 자식을 잃은 내 부모를 버리고 형제가 없는 목사의 딸을 버리고 삼치 같은 생선을 잘 발라먹지 못하는 친구를 버린다 버리고 나서 생각한다 

 

나를 빈방으로 끌고 들어가는 여백이 고맙다고, 청파에는 골목이 많고 골목이 많아 가로등도 많고 가로등이 많아 밤도 많다고, 조선낫 조선무 조선간장 조선대파처럼 조선이 들어가는 이름치고 만만한 것은 하나 없다고, 북방의 굿에는 옷(衣)이 들고 남쪽의 굿에는 노래가 든다고 

 

생각한다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버리는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버릴 생각만 하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한다 

 

술이 깬다 그래도 당신은 나를 버리지 못한다 술이 깨고 나서 처음 바라본 당신의 얼굴이 온통 내 세상 같다 

 

 

- 박준 

     

                                                              

                   


- 편집하는 말,   

    

소주 한잔을 들이키면 때때금 실제로 시름을 잊고 즐거워지는 때가 더러 있기도 하지... 그때도, 또 오늘도 그랬는지도 모르겠구나. 정초, 하릴없이 지내는 시간들은 어쩌면 내 '한계'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새해를 맞는 세상의 다양한 풍경들, 그리고 각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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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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