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2월 9일 (수)

단테, 2015. 12. 9. 23:51

글 / 다시, 시작...      


- 오늘의 편지,   

   

      

      

겨울, 그리운 집

  

            

  한나절을 걸어온 길. 그곳엔 아직도 바삭바삭 밟히는 낙엽이 있고, 모두들 두툼한 외투에 싸여 저마다의 꿈을 꾸는 밤. 남몰래 밟아보는 낙엽에서 문득 지난 가을에 부르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내게도 저렇게 꿈꾸던 계절이 있어, 낙엽이 쌓여가는 그곳마다 이미 황량한 바람이 불고. 바람이 떠나간 자리마다 어지러이 뒹구는 낙엽. 이미 완연한 겨울로 흐르고, 철지난 아쉬움을 달래려는 그 길에서. 


  호호 손을 불며 걷던 기억도 나는데. 언제부터인지 나 역시 장갑을 마련해야지 하는 생각에 슬그머니 꺼내무는 담배. 그렇게 잊혀져가는 것들엔 가슴 속 꽁꽁 매어두던 그리움도 있어, 다시금 연기 속에 피어오르고. 


  내 목소리도 곧 들릴거야. 

  건네준 편지에서 힘겹게 울리던 그것. 

  아무 말도 없었지.

  말할 수 없는 것들조차 괴로운

  그 신열을 누가 모를까. 

  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것들

  모두 사라지고 난 저녁마다 다시금

  물밀듯 밀려오는 그 그리움에 대하여 


  옆자리마다 피곤한 일상이 안식하는 그것을. 그리고, 괴로운 떠남이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지. 


  아직도 길가엔 바람이 불고, 어둑해진 자리마다 하나둘 가로등이 켜지는데. 저문 술집으로 향하는 마음마다 웅크리고 앉아, 말없이 주고받는 위로처럼. 


  한나절을 걸어온 그 길. 그곳엔 아직도 뼈저리게 그리운 낙엽들이 있고, 사람들은 제각기 낡은 책가방을 꺼내드는 밤. 남몰래 밟아보는 낙엽처럼 지난 가을의 설레임이 지는데. 


  고개숙여 떠나는 사람들. 이제 가로등 불빛마다 또다른 흔적을 찾고, 그렇게 찾은 자리마다 새로운 그리움으로 약동하는 시간을 꿈꾸고. 다시 사람들 모여들 시간이면 이 술집에도 지난 그 노래가 들리겠는지. 

  

  

  - 1994년 11월 -    

  

                                                            

                   


- 편집하는 말,   

      

처음부터 끝까지... 또 다시 처음으로. 늘 시작하는 마음은 엇비슷한 채 미래를 꿈꾸는 걸까. 

모든 게 노력이요 사랑이요 봉사요 헌신이요 분노이자 극복이며 영원에 대한 가능성이구나, 

또 언제쯤 이 마지막이자 처음인 시를 다시 꺼내게 될까... 그때쯤이면 과연 나는 무엇일까... 

                  


- 블로그의 글,     

- 인터넷의 글,     

- 그밖의 말들,      


* 글, http://blog.daum.net/dante21               


'- 잡동사니 > 뉴스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12월 15일 (화)   (0) 2015.12.15
2015년 12월 10일 (목)   (0) 2015.12.10
2015년 12월 8일 (화)   (0) 2015.12.08
2015년 12월 7일 (월)   (0) 2015.12.07
2015년 12월 6일 (일)   (0) 201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