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2월 8일 (화)

단테, 2015. 12. 8. 22:14

글 / 2012년을 다시 정리... 마감할 때      


- 오늘의 편지,   

   

 

   

당신들의 배설물  

   

  

몸 하나 하수구를 빠져나가다 걸려 있다 

패션거리 네온 불빛 휘황한 거리의 지하도 

지상을 떠받친 거대한 기둥에 걸려 있다 

  

박스를 깔고 누더기 이불에 반쯤 가려진 벗은 여자 

불에 타다 만 베개에서 떨어져 뒹구는 머리통 

거품처럼 엉킨 머리채 누렇게 부은 볼에 뚫린 검은 입 

훌러덩 드러내어 대리석 바닥에 쏟아놓은 아랫배 

불룩 솟았다가 철퍽 가라앉고 솟았다가 다시 꺼지고 

진한 거웃에 찔러넣은 의수 같은 손 

  

아직 욕망이 다 빠져나가지 못한 저 몸

나는 모른다 

지상의 높은 곳을 오르다 굴러떨어졌는지

누가 저 높은 곳을 쌓으려고 벗겨가버렸는지 

스스로 벗어버렸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나는 안다

배설된 저 몸

다 소화되지 못한 욕망의 배설물

과식의 위장을 빠져나와 쿨렁쿨렁 하수구를 지나다 

걸려버린 한 무더기의 배설물

아직은 누군가 그리울 

아직은 단꿈이 남았을

한 무더기 배설물의 지상은 패션거리다 

  

  

- 백무산 


                                   

                   


- 편집하는 말,   

      

1997년 대선이 있었고 또 2002년 대선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내겐 큰 이직의 시기가 있었지... 

춘천에서 대덕으로 또 서울에서 천안으로, 그 와중에도 두번의 대선들은 오히려 나은 축이었다. 

2007년 대선을 전후한 내 또 한차례의 이직은 비록 계열사 이동 차원이었지만 십여년만에 또 다시 서울로 입성하게 되는 큰 사건이기도 했고, 더 크게는 민주세력으로부터 다시 현 집권세력 (사실은 지난 10년을 제외하곤 줄곧 이 나라를 쥐락펴락해온 위정세력이기도 한) 천하로 바뀐 세상을 향해 거의 해마다 서울광장으로 또 광화문에서 아니면 청계광장을 전전해야만 했던 고단한 세월이기도 했고. 

생각해보니 지난 2012년 대선이야말로 가장 극심한 '절망'을 겪게 된 사건이었는데, 그 부정선거에 대한 논란은 잠시 잊고서라도 왜 그때 패배할 수밖에 없었나와 그 좌절감이 왜 이토록 깊었는가와 또 이들을 극복할만한 새로운 '대안'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등에 관해 세월과는 관계없이 어떻게든 정리와 마감은 필요할 터. 또 그래야만 전 대표와 현 대표가 갈등을 빚는 야권의 풍경과 조계사에서 여태껏 '구금 아닌 구금' 중인 민주노총 위원장과 연말로 닥쳐오는 '노동법 개악'과 이에 맞선 투쟁 따위의 현실들을 어떻게든 똑바로 직시할 테며 또 그래야만 다가오는 2017년에 대해서도 입장과 태도 등을 분명히 해둔 채 바라볼 수도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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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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