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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철학] '현대적인' 철학 입문서 한권

단테, 2015. 11. 23. 23:07


- 대안연구공동체, "20세기 사상 지도" (부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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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읽은 가장 괜찮은 철학 입문서는 남경태씨가 쓴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이다.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은 충분히 이해된 저자에 의한 실질적 요약본 형식에 충실함에 있다. 반면에 오늘 집어든 이 "20세기 사상 지도"는 약간 다른 측면에서의 효용을 갖는데, 주로 '현대성'에 기반한 점과 또 '통찰'에 기반한 접근방식을 취한다는 점이겠다. 다분히 백과사전식이면서 백가쟁명식이기도 한 20세기 철학들을 한데 아우르는 시도 자체가 이미 굉장히 무모하면서 거대한 모험일진대, 훌륭하게 이를 완수해낸 수작들을 건져내고 또 정리하는 즐거움은 입문하는 이의 입장에서 결코 수고스럽지 않을 일이겠다. (나 또한 이 두 책을 어떻게든 독파해내고 또 그에 못지 않은 '진전'을 일구어내기를 감히 소망하고 있는 것처럼) 

   

  

P.S. 가장 관심이 있을 법한 몇몇의 주요한 서술들만 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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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20세기는 인류사를 통틀어 유례없는 변화와 소용돌이, 삶의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이다. 신민지 전쟁, 패권주의와 각종 이익을 둘러싼 전 지구적 분쟁이 터져 나왔을 뿐 아니라, 경제 규모나 문화 현상 등 모든 것이 글로벌화되어 근대적 의미의 국가주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들이 탄생했다... 모더니티가 무엇이기에 그에 대한 반발로 포스트모더니티가 나왔는가? 포스트모더니티 그 너머의 지향점은 또 어디인가? 그보다 '포스트'가 진정 그 이전에 반발로 나온 것인가, 아니면 보완의 과정인가? 이 모든 수수께끼는 결국 모더니티의 정체 안에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 사회가 무엇에 대한 '포스트'인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즉 이 사상들의 소명에 대한 응답을 추적하려는 것인다. 그 과정에서 포스트 이후의 세계에 대한 전망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20세기 사고에서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 중 하나는, '역사'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운명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인간의 '퍼포먼스'라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런 능동적 실천 능력을 '프락시스praxis'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의 자유를 갈망하는 원초적 욕구를 타자와의 갈등과 조정을 통해 얻어가는 과정을 역사라고 보았다... 20세기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단순화라는 비판을 무릅쓰면, 이렇게 분석적/과학적 관점, 인문학적 관점, 정치철학적 관점, 생성/변화의 관점으로 분류할 수 있다..." 

 

 

- 카를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어떤 이상적 세계나 영원한 자연법칙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으며, 주어진 대상이 존재하는 특수한 방식과 역사적 조건을 분석했다. 그의 비판으 도덕률과는 관련이 없었다. 그가 제시한 '노동가치설'은 노동자가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도덕적 가정에 입각한 이념적 가설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가치 창조적 행위가 어떤 방식으로 전도되어 자본이라는 사물의 자기 증식으로 나타나게 되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었다. 노동은 분석의 전제가 아니라 결과였으며, 이 단일한 실체는 동시에 모순된 행위로 현상되어야 했다. 노동의 이중성이야말로 그의 학설의 핵심적 문제였다. 세계는 단순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적으로 운동한다. 그것이 마르크스가 파악한 세계의 실체적 본성이었고 실존적 진실이었다... 마르크스가 현대 사상, 특히 인문학에 미친 영향을 한두 마디로 요약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사르트르에서 지제크에 이르기까지 그의 제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마르크스에게 매료된 현대 사상가들의 사유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은 편린처럼 펼쳐져 있다. 이는 넓은 의미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만큼 광범위한 영역에서 적용 가능하다는 의미도 된다. 가라타니가 마르크스를 "가능성의 중심"이라고 부른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다양하다는 것은 이질적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질성의 중심에는 동질성이 존재하는 법이고, 그 동질성의 실체는 증식만이 목적이 ㄴ자본의 욕망에 대한 반작용, 자본에의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저항하고 투쟁하는 계급, 나아가 그 자신을 주체의 지위로까지 고양하려는 노동자 계급이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철학을 대표하는 <논리-철학 논고>와 후기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적 탐구>는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 발터 벤야민  

   

"20세기 예술에서 아우라와 함께 붕괴된 것은 바로 '숭고함'과 '거리감'이다. 과거 예술 작품이 종교와 밀접하게 관련 있었다는사실은, 아우라의 숭고함과 권위를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종교적 장소였기 때문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복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수용자와의 관계를 재설정한 예술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가까워진 예술 작품/수용자 관계를 만들었다. 이제 대중 예술의 수용자는 예술을 경외의 대상으로가 아니라 유희의 대상으로, 유익하거나 교훈적인 예술, 즉 무언가를 위한 예술이 아니라, 예술을 위한 예술로 수용하게 되었다. 벤야민은 숭고함에서 벗어난 바로 그 '유희'의 예술이 20세기 예술의 본질이고, 그것이 권위에 짓눌리는 수용자가 아닌 대상을 능동적으로 탐미할 줄 아는 수용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이런 예술이 파시스트적 권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메시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아케이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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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머리말 


I 현대 사상의 뿌리들 

카를 마르크스 - 20세기를 지배한 사상가 

프리드리히 니체 - 생성과 창조의 철학을 연 선구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 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개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 - 구조주의의 짝을 틔운 언어학의 구루 


II 인식과 관념 

에드문트 후설 - 현대 실존철학 형성에 영향을 끼친 선험적 현상학자 

앙리 베르그송 - 시간을 재발견한 창조적 형이상학자 

토머스 쿤 - 패러다임론을 창시한 과학철학의 혁명가 

루트비히 비트겐규타인 - 분석철학의 신기원을 연 사상계의 천재 

장 가뉴팽 - 매개 이론으로 인문과학의 지적 활로를 연 사상가 

니시다 기타로 - 동서양의 철학 세계를 아우른 현대 일본 철학의 원류 


III 아트 혁명, 노동과 여가 

요한 하위징아 - 호모 루덴스를 발견한 놀이학의 선구자 

모리스 메를로퐁티 - 몸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몸 철학의 대가 

앨런 튜링 - 지식 정보화 사회를 연 비운의 컴퓨터 선구자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 숭고의 존재론을 외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수 

발터 벤야민 - 아우라 예술 이론을 만들어 낸 독창적 사상가 


IV 자아, 주체, 사회 

막스 베버 - 노동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규명한 사회학의 거장 

마르틴 하이데거 - 존재의 의미를 재구성한 실존철학의 대가 

장폴 사르트르 - 20세기 마지막 철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 

미셸 푸코 - 보편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저항한 평가의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 신자유주의에 맞서 투쟁한 실천적 지식인 

안토니오 네그리 - 제국에 맞서는 다중의 힘을 역설한 사회운동가 


V 욕망의 꽃, 윤리 

자크 라캉 - 구조주의 언어학으로 인간의 욕망을 분석한 사상가 

에마뉘엘 레비나스 - 타인의 사유를 통해 가장 숭고한 윤리의 가능성을 본 철학자 

질 들뢰즈 - 자이와 생성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 - 해체론의 창시자 

슬라보이 지제크 - 철학과 정신분석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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