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노트/철학노트

[책][철학] 다시 '레닌'을 읽다가

단테, 2015. 8. 6. 23:56


- 남경태, "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휴머니스트, 1997)  

 

 

... 

 

      

"혁명과 건설은 다른 걸까? 혁명은 정치권력을 장악하는 것으로 완료되지만 건설, 즉 혁명의 완성은 이후에도 꾸준히 계속되는 과정이다. 혁명은 끝이 있지만 건설은 끝이 없다." ......  

- 뼈저리게 아픈 교훈 한마디, 

 

  

예전에 써둔 글을 일단 접어둔 채 새로이 다시 읽기를 시도해본다. 현대철학을 다시 독파해가는 한 과정이려니 하며... 가장 읽기 편한 책을 골라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인데, 철학자마다 지나칠만큼 짤막한 개요 수준의 소개라서 적잖이 이해하는 데는 애를 먹게 마련이지만 그 궁금증은 실제 '원전'을 통해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다. 

  

오늘은, 다시 '레닌'이다. 한때 인류의 숭상을 한몸에 받았던, 또 얼마전에도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철거되는 낡은 동상 사진들을 신문에서 목격했던 바로 그에 관한 짤막한 스토리와 촌평이다. 인류사를 통틀어 가장 거대하고도 위대한 실험이자 가장 처참한 실패로 끝난 러시아 혁명의 장본인. 그를 대할 때마다 아직껏 완독해내지 못한 "유경비" ("유물론과 경험비판론")를 떠올리게 된다. - 개인적으로는, 그가 썼던 "제국주의론"을 불과 저학년 시절 때 읽었던 기억도 난다. 

  

평가마다 논란과 논쟁거리가 많은 그의 일대기를 짧게 요약하면, 말 그대로 '불꽃' 같은 삶이다. 또 그가 "성공한 혁명"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겠고. (마찬가지인 트로츠키에 대해 그다지 널리 알려지지 못한 연유 또한 그렇고) 여전히 '일국사회주의론' 같은 명제는 꽤 찬반여부를 결론내기 어려운 힘든 고민거리 중 하나, 또 '경제'가 아닌 '주체'를 강조한 대목 역시 어쩌면 북한의 '주체사상'한테도 일말의 힌트를 제공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되며... 

 

어쨌거나, 이미 "늙은 개" 취급을 당하며 쓰러진 그의 동상들을 도로 일으켜 세우는 일도 벌어질까? 인류의 역사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게 하나 있다. 혁명가인 그한테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순수함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한다는 거... 오로지 철두철미한 준비와 냉철한 이성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생산력이 확보된 경제적 토대여야만 그가 꿈꾼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비로소 실현이 가능한 것이었다는 교훈. 이것만큼은 진실일 테니, 아무 준비도 못한 마당에 또 누가 함부로 감히 '혁명'을 꿈꿀 텐가? 스스로 먼저 하여야 할 일들을 생각해보는 편이 타당하겠지. 

   

설령 그 역사적 결말이 성공 혹은 실패로 끝나더라도,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결국 관건이요 그 미래의 성패를 가늠할만한 가장 중요한 잣대라는 점이겠어서... - 정치적 '혁명' 또한 이럴진대, 하물며 지극히 사사로운 개인사와 일상에서야 이 점은 오죽 더하겠으랴. 

   

  

...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저자
남경태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2-05-2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20세기 위대한 사상가들의 핵심 개념을 한눈에 읽는다 마르크스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