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노트/철학노트

[책][철학] "세계-내-존재"와 실존의 차이?

단테, 2016. 1. 3. 22:51


- 남경태,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휴머니스트, 1997) 

 

 

...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인간은 언어라는 거처에서 거주한다. 사유하는 철학자와 시를 짓는 시인은 이 거처를 지키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언어를 통해 존재의 모습을 나타내고 언어 속에 보존하는 한에서, 존재는 자기 모습을 완전히 열어 보여준다." 

  

※ 문예의 책 읽어주는 블로그, "존재론은 상식을 존중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다." 

    

 

... 

 

 

마르틴 하이데거를 다시 꺼내 읽는다. 

시인 김수영을 논할 때 끊임없이 제기된 그와 하이데거와의 연관성에 관해 짐짓 궁금하기도 하나, 오늘은 순전히 하이데거 한명만을 놓고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입문서라서 책에 기술된 게 전부랄 수는 없겠지만 그의 심오한 존재, 실존 그리고 성찰의 면모는 곱씹어볼만한 대목이 많다. 

특히 '인간'의 존재를 단지 이성적 차원에서만이 아닌, 사회적 차원에서 풀어낸 노력은 여러 면에서 현대 사회과학과도 궤를 같이 한다. (물론 '사회'를 말한다는 게 곧 '사회주의'를 뜻함은 아니지만)

진리의 절대성과 상대성 사이에서 조악한 변증법적 유물론의 입문서들이 설파한 대목들을 굳이 더 언급할 필요는 없겠어도, 여전히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과정들 속에 언제나 가정은 존재했고 함께 가치의 전복을 경험한 시대를 더불어 살고 있음 또한 어김없는 현실일 것이다. 전복된 가치를 보며 현재의 신념을 고집해야 하나 아니면 스스로 알을 깨는 변화를 택해야 하나를 놓고 갈등과 고민을 거듭한 세월들을 굳이 무소득만으로 평가절하할 일만도 아닌 것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언제쯤 기회가 닿는다면, 그의 원전을 몇번 더 시도해봄직한 일이기도 하고... 

 

 

... 

  

   

남경태의 이 책은 몇번째 도서관에서 빌렸는지도 모르겠구나. 어쩌면 하나 새롭게 사둘만도 한 책. 동네의 도서관에서 빌렸던 수많은 철학 입문서들 중 (특히 현대철학) 여전히 가장 낫다고 보는 편. 

- 이 역시 어쩌면 대안연구공동체가 펴낸 "20세기 사상 지도" (부키, 2012)가 곧 추월할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