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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2일 (목)

단테, 2015. 11. 12. 21:49

글 /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 오늘의 편지,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안도현  

  

      

* [G+] Dante Alighieri, https://plus.google.com/114690883844766200297/posts/AcdQrUC9XGe 

   

                                                                                                     

                   

- 편집하는 말,   

   

본질적이게도 가난은 두려운 것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며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일도 못된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를 산다는 것은 그 부끄러움이 모멸감이 되고 

심지어 인간의 생존권조차 박탈당하는, 존엄을 잃는 일이 되고만다.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사회를 꿈꾼다는 일, 

그건 결코 부끄럽지도 않은 일일 테지만 

그렇다고 또한 자랑할만한 일도 아니지... 

한때 '운동권'이었음을 자랑할만한 일도 못되는 시대임을 안다. 

스스럼없이 그 일을 자처한다는 용기도 어쩌면 그래서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 

 

오랜만에 No.1 Song이 바뀐다. 들국화의 '어떤... (가을)'이 물리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딱히 대단한 'Favorite Song'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저 출근길에 무한반복으로 듣던 미성의 보컬 (위키 검색을 통해 그의 이름이 최도원임을 알았다.) 그리고 또 테너와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싱글임도 배우게 된다. 

  

현 정부 들어 가장 큰 철퇴를 맞은 시인들 이름을 맨앞에 꺼내놓겠다. 송경동 시인, 그리고 안도현. 둘의 공통점은? 바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시인"이라는 것. 이 시대의 진정성 있는 작가들이다. 

- 송경동 시인의 안부 또한 궁금하고 걱정과 근심어린 표정으로 컴퓨터 화면 앞에 앉는 시간... 

    

희대의 '역사쿠테타'가 진행중인 시국에서는 또 한편으로 '노동개악'이라는 악랄한 꼼수가 도사리고 결국 이 '국론분열'의 난장판 역시 내년 총선을 겨냥했음을, 현 집권세력이 갖는 '장기집권플랜'의 일환으로도 작동하고 있음을 분석해내고 해석하고 또 비판하는 동안에도 그저 저돌적인 방법으로 이 정국을 강행하려는 모습에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못하는 무력감이 더 크기만 한 시절, 

 

모레인 14일에는 '민중총궐기'라는 기치 아래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있다. 시대는 엄혹하여 정치도 그렇지만 경제 또한 암담하기는 마찬가지. 우리 세대에게도 '솔루션'이란 게 있을까?... 

사실 가장 부끄러운 노릇은 바로 이거야.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최소한의 양심일 거야. 

역사적, 도덕적 책무임을 깨닫고 있는다는 거야... 

마음이 가난해진다는 건 그래서, 부끄러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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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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