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1월 9일 (월)

단테, 2015. 11. 9. 23:28

글 / 여행을 다녀오다...     


- 오늘의 편지,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최영미   

  

  

* 마흔에서 아흔까지 | 다시 시를 읽다, http://blog.ohmynews.com/treeappl/200072 


                                                                             

                   


- 편집하는 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여행을 다녀오다. 일상, 오롯이 제자리를 지키다. 내일이면 다시 또 출근. 제법 고단한 몸인데도 미처 쓰지 못한 일기부터 꺼내들다. 뉴스, 한참을 보지 않다. 더구나 광화문, 치열한 뉴스들이 온통 스쳐 지날 법도 한데... 잠시 잊다. 

  

일상은 고단함을 넘어선 그 무엇인가로 향해 진전을 거듭해야 할 때. 뉴스들도 그 진전을 몸소 익혀 더불어 살 날들을 기약하게 될까... 알 수 없는 일이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오늘의 일기도 나머지 무언가를 향한 약속이자 그리움일 터. 그 끝에는 또 언제나처럼 낯익고 애태운 그 무언가에 대한 사랑이 움트고 있을 테지. 낡디 낡은 사랑이란 이름에 또 한소절을 읊고 저물어가는 계절을 애석해하면서도 또 웅크린 채로 겨울을 맞을 테고. 

  

단풍이 지나고 또 낙엽, 겨울철이면 부르던 노래 있어 다시 그 한구절을 읊을 때도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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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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