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8월 21일 (금)

단테, 2015. 8. 21. 16:11

글 / 어두운 근황


- 오늘의 편지, 

    

- 마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 (1863년)

 

    

섬진강에서

                                                           고 은

    

    

저문 강물을  보라
내가 부르면 가까운 산들이 내려와서
더 가까운 산으로
강물 위에 떠오르지만
또한 저 노고단 마루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강물은 저물수록 저 혼자 흐를 따름이다

저문 강물을 보라
나는 여기서
산이 강물과 함게 저무는 것과
그 보다 강물이 저 혼자서
화엄사 각황전 한 채를 싣고 흐르는 것을 본다

저문 강물을 보라
강물 위에 절을 지어서
그곳에 죽는 것들도 돌아와
함게 저무는 강물을 보라
강물은 흐르면서 깊어진다
나는 여기서서
강물이 산을 버리고
또한 커다란 절을 버리기까지
저문 강을  쉬지않고 볼 따름이다

이제 산 것과  죽은 것이 같아서
강물은 구례 곡성 여자들의 소리를 낸다
그리하여 강 기슭의 어둠을 깨우거나
제자리로 돌아가서
멀리 있는 노고단 마루도 깨운다
깨어 있는 것은
이렇게 저무는구나
보라, 만겁 번뇌있거든 저문 강물을 보라

 

 

* 시 읽어주는 남자 채수덕, http://cluster1.cafe.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OzbZ&fldid=PaXj&datanum=231&openArticle=true&docid=1OzbZPaXj23120120217233846

            

                                       

                   


- 편집하는 말,   

     

어제 일기가 너무 무거웠을까? 중국 경제에 따른 파급효과로 연신 폭락세인 국내 증시와 실물경기에 대한 다양한 우려들은 어제 불쑥 튀어나온 전쟁 리스크로 한껏 고조된 느낌이다. 이래저래 마음놓고 살 날이 없는 대한민국인 셈.

    

주말, 마지막 장표를 하나하나 고쳐 쓰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힘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지는 못할망정..."

                                                   


- 블로그의 글,     

- 인터넷의 글,     

- 그밖의 말들,   


* 글, http://blog.daum.net/dante21                          


'- 잡동사니 > 뉴스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년 8월 23일 (일)   (0) 2015.08.23
2015년 8월 22일 (토)   (0) 2015.08.22
2015년 8월 20일 (목)   (0) 2015.08.20
2015년 8월 19일 (수)   (0) 2015.08.19
2015년 8월 18일 (화)   (0)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