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더딘 속도에 대한 적응 또는 타협
- 오늘의 편지,
사평역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 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곽재구
* Cultural Aspect, https://culturalaspect.wordpress.com/2012/12/28/%EA%B3%BD%EC%9E%AC%EA%B5%AC-%E4%BD%9C-%EC%82%AC%ED%8F%89%EC%97%AD%EC%97%90%EC%84%9C/
- 편집하는 말,
휑하니 하루를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글쓰기를 위해 노력해보지만 또한 일상 내지 일과 역시 만만치는 않은 모습.
노래 클립을 도로 '아버지와 나 Part 1'으로 갈아끼우고 이철수 판화도 한컷 함께 올려놓는 동안 근 두어시간 남짓한 시간이 또 어김없이 흐르고. 분주한 일상이 차라리 더딘 속도만큼은 감내할만큼 그 무슨/어떤 중력이 작용한다면 좋겠다는 생각.
너무 조급해하지는 말자. 대신에 부지런하고 늘 열심히 하자. - 조폭과도 같은 말투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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