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작심하고 시작하려는 미술공부, 또 다른 한켠에서도
- 오늘의 편지,
- 리처드 해밀턴, '도대체 무엇이 오늘날의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 있게 만드는가?' (1956년)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자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 박준
* 달콤한 나의 도시, http://storyball.daum.net/episode/12536
- 편집하는 말,
'삼위일체'라고나 할까? 미술과 문학과 음악의 경계들을 모호하게 만드는 한편의 편지는 사실 순수한 '창작'도 아닌 일종의 꼴라쥬에 더 가깝겠지. (사실 한참의 시간을 들여 이렇게 모아놓는 일도 꽤 부담스럽긴 해) 아무튼, 사흘의 연휴가 이제 코앞에 이르렀구나... 어디를 향할까?
리처드 해밀턴과 '팝 아트'에 대한 간단한 상식들을 좀 배워볼까 함. 가장 최근에 주목했던 박준 시인의 표제시를 하나 꺼내 켜켜이 묵힌 재주들도 다시 꺼내봐야 할 차례고. 아침 내내 듣던 신해철의 정겨운 보컬을 또 하나 더 내놓는다. 셋 다 공통점 또는 공유지점이라도 있을까... 글쎄, 현대예술이라는 점 외엔 잘 모르겠지만.
부족한 공부를 어떻게 얼마나 더 하느냐도 사실 내겐 굉장히 큰 문제요, 앞으로의 일상들에 관한 중요한 방향타가 될 전망. 예를 들면 경영학도 경제학도 또 사회학과 일반 처세술까지도, 또는 일련의 실용적 학문인 과학/기술 또 공학들과 같은 것, 그밖에 다른 모든 것들이 이 블로그가 갖는 '카테고리' 성격 이상의 엄청난 양임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P.S. 어제 다혼 미니벨로는 휴대용 펌프를 사게 됨으로써 다행히 문제를 해결하였고, 또 다른 한대는 아무래도 수리를 맡겨봐야 할 듯. (출근길에 잠시 해외 미니벨로들의 면면을 살펴보다 불쑥 '튜닝'에 대한 관심도 살짝 생기던데) 자전거 문제들만 잘 해결되고나면 이제부턴 원래대로 '라이딩' 쪽에 더 관심을 기울일 법한 요즘, 그만큼 날씨도 제법 선선해져가는 계절에.
- 블로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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