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영화] 박하사탕 (감독: 이창동, 주연: 설경구, 문소리)

단테, 2015. 4. 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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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상처를 가장 잘 형상화한 작품 한편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영화를 꼽겠다. 작가 출신의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명료하면서도 형식적 완성도를 실현한 이 영화를 개봉관 상영 때 보고 나온 직후의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울울한 상흔이 맺혀진 느낌을 꽤 오랫동안 기억한 적 있었다. 상처 뿐인 역사는 여전히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내러티브의 변주 (보다 정확하게는 단절/분절과 단속적 역행의 순서)라는 실험적 양식이 갖는 미학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한순간에 빛을 발한 이 장치 역시도 감독 특유의 역량 중 하나로 꼽을만하다. 언제고 내용이 일차적이며 형식은 부차적이겠지만 이 둘의 변증법적 효과야말로 모든 예술작품이 꿈꿔온 바로 그것이리라. 

  

최근 며칠을 개인적으로 매긴 별점 다섯짜리 영화들로 반추해보는 시간들... 어떤 의미로 남을까, 

또는 어떤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함인가. 내게 남겨진 숙제 또한 그렇겠구나... 

 

 

P.S. 이미 벌써 15년이나 지난 작품이긴 해도, 혹여 이를 놓고 "저작권법" 타령이 떠올리게 된다면, 

     작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도 응당 링크는 양해를 구하고 처분할 일. 다만, 'Copyleft' 입장에서

     이 또한 한편의 '걸작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해석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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